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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22. 2024

돌나물의 낯선 모습

돌나물은 노란 꽃이 핀다

카페에 갔다가 햇살 아래에 빛나는 노란 꽃을 발견했다. 어쩌면 그리도 싱그럽고 아기자기한지 바로 마음을 뺏겨 버렸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다. 어? 돌나물이 아닌가. 그런데 돌나물에 꽃이 있었던가. 그것도 별처럼 귀여운 꽃 말이다.




분위기도 좋고 음료 맛도 좋아서 애정하는 카페가 있다. 멀어서 한참 못 가다가 오늘 예고 없이 들르게 되었다. 카페 가는 길에 정원이 잘 가꿔져 있는데 오랜만에 갔더니 많은 식물들이 앞다퉈 자라 풍성해져 있었다. 요즘은 여름이 다가와서인지 하늘도 푸르고 잎들도 파릇파릇한데 그곳도 그랬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식물이 있었다. 바로 돌나물이다. 돌나물, 나물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꽃까지 피어있었다. 왜 돌나물이 이곳에 있는지, 꽃은 왜 피었는지 어리둥절했다.


돌나물은 지금까지 마트와 식당에서 올라오는 식재료, 반찬으로만 봐왔다.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어 유통되는데 통통하고 여린 잎만 있어 돌나물은 이렇게 생긴 줄만 알았다. 그런데 다른 모습이 있었다니 놀랍고 신기했다. 돌나물은 원래 들에서 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5, 6월이 되면 꽃도 핀다. 계절 따라 모습이 바뀌는데 내가 본 모습만 돌나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찾아보니 돌나물은 꽃이 피기 전 3~5월에 어린순이 나는데 이때 먹는 것이 원래 알던 돌나물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맘때쯤 꽃을 피운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꽃모양이 별 같아서 별꽃이라는 별칭도 있다. 차로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돌나물은 바닥에 붙어 낮게 자라는데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넓게 퍼져 자란다. 그래서 작지만 존재감이 크다. 하도 잘 자라서 줄기를 잘라 뿌리만 내리면 새로 키울 수 있다고 한다. 항산화 효과, 성인병 예방 등 효능도 많다. 거기다 귀여운 꽃도 펴 즐거움을 주니 참 고마운 식물이다.


나무 사이에서도 잘 자라는 돌나물, 꼭 조화 같다.


돌나물 하면 비빔밥, 초무침, 물김치가 생각났는데 이제는 별을 닮은 노란 꽃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이제 돌나물은 봄나물이 아니라 들꽃으로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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