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하나면 밥 뚝딱
파프리카 어묵 볶음밥
가공식품은 거의 먹지 않지만 어묵은 가끔 챙겨 먹는다. 요즘 건강한 어묵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물에 데쳐 먹으면 첨가물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고 해서 생각나면 사 먹고 있다. 어묵은 맛을 이미 낸 식품이라 볶아도, 구워도, 조려도 맛있다. 생으로 우걱우걱 먹어도 맛있을 정도다.
건강을 챙기기로 하면서 마트의 식품들을 살펴보니 마음 편하게 먹을 것이 없었다. 이름도 어려운 각종 첨가물과 설탕, 올리고당 등 당이 많이 들어가는 걸 보고 좌절했다. 그 식품뿐 아니라 그 식품으로 만들어먹던 요리들도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아쉽지만 가공식품 코너는 둘러보지 않는다. 굳은 의지가 생겼다기보다 보면 먹고 싶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단 하나 남겨둔 것이 있다. 바로 어묵이다. 어묵 또한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근래에 어묵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비교적 건강한 재료를 심플하게 넣어 만든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근처 마트에만 가도 건강한 어묵이 보인다. 연육함량이 높아 맛도 아주 좋다. 더 쫄깃하고 담백해서 원래 어묵맛을 이제야 알게 됐나 싶기도 했다.
요즘처럼 귀찮고 밥맛이 없을 땐 어묵으로 만든 반찬이나 요리만 있으면 걱정이 없다. 요리 자체를 하기 싫을 땐 어묵을 마른 팬에 그냥 굽기만 해도 맛이 좋다. 오늘은 조금 부지런을 떨어서 볶음밥을 만들었다. 며칠 전 사용하고 남은 파프리카와 양파가 있어서 재료 손질도 간단하게 끝냈다. 모든 재료를 다져서 볶다가 밥을 넣어 같이 볶아주면 완성이다. 여기에 김치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그릇 금방 뚝딱이다.
재료를 볶을 때는 중불에서 충분히 볶으니 고소하니 더 맛있었다. 밥은 재료와 잘 어우러지도록 꼬들한 밥이 좋은데 밥을 한 후,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꺼내면 딱 볶음밥에 최적화된 밥을 만들 수 있다. 저항성 전분도 나아진다고 하니 다이어트도 되고 일석이조다. 후추는 볶으면 좋지 않은 성분이 나온다고 하니 볶음밥을 완성한 후 마지막에 뿌리는 것을 권한다. 파프리카 가루도 추천한다.
한번 먹어보고 맛이 좋아서 후추, 파프리카는 꼭 뿌린다.볶음밥은 늘 2~3인분을 한다. 불을 켜고 요리를 하는 김에 몇 끼 더 만들어두기 위해서다. 일 인분은 먹고 나머지는 한 끼 분량씩 그릇에 나눠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어묵볶음밥도 나눠 담았다. 어묵 하나로 몇 끼를 해결했다. 뿌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