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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24. 2024

귀찮을땐 또띠아롤

계란또띠아롤 만들기

날이 많이 더워졌다. 한낮에는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햇빛이 아주 세다. 잠시 나갔다 오면 살이 따가울 정도다. 그 열기에 데이고 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끼니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을 찾게 된다. 밥반찬은 든든하지만 일이 많고 빵은 부담스러울 때 먹는 메뉴가 있다. 바로 또띠아롤이다.




또띠아롤은 또띠아에 각종 채소와 어울리는 재료를 넣어 말아서 먹는 메뉴다. 샌드위치가 층층이 쌓아서 만든다면 또띠아롤은 또띠아 혹은 토르띠아라고 불리는 얇은 반죽 가운데에 재료를 놓고 김밥 말듯이 둥글게 감싸가면서 만든다. 원래 또띠아롤을 만들어 먹지 않았는데 작년부터 알게 되어 잘 만들어먹고 있다. 김밥을 좋아해서인지 또띠아와 친해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다만, 또띠아에 들어가는 재료고민이 많았다.


시중에 파는 또띠아롤에는 햄, 치즈, 참치 등 가공식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메뉴 특성상 소스도 제법 들어가기 때문에 자극적이다. 건강하게 먹으려고 버섯, 닭가슴살을 넣어 만들고 있다. 오늘은 만만한 계란을 넣고 샐러드처럼 채소를 버무려서 만들어보았다.


재료는 냉장고 속 재료면 된다. 나는 양파, 당근, 파프리카를 꺼냈다. 잘게 채 썰어서 볼에 담고 상추도 손으로 대충 찢어서 담았다. 그리고 여기에 소스를 뿌려 한번에 다 버무려준다. 소스는 언제나 그렇듯 수제 마요네즈와 홀그레인머스터드를 섞은 소스를 사용했다. 계란은 또띠아를 구울 때 같이 익힌다. 계란을 먼저 풀어서 팬에 부어 익히다가 반쯤 익었을 때쯤 또띠아를 올려 붙게 한 다음, 뒤집어서 나머지면도 익혀준다. 일명 '계란토르티야'다. 계란토르티야를 한 김 식힌 후, 버무려 둔 채소들을 올려 단단하게 당겨가면서 말아주면 완성이다.


가운데 중심을 잡아주는 단단한 재료가 없어서인지 흐물 해서 말기가 쉽지 않았다. 터지지 않도록 조심히 옮겨서 랩에 한번 더 말아서 고정시켜 주었다. 맛을 보니 계란의 고소함과 담백한 맛이 꽤 괜찮았다. 다만, 만들고 조금 있다가 먹었더니 소스에 버무린 채소들에 물기가 생겨서 먹을 때 고생을 좀 했다. 다음에는 만들고 얼른 먹어야겠다.


한 번에 소스에 버무리면 만드는 과정이 간단해져서 좋다.


먹고 나니 배가 제법 불렀다. 버무린 채소의 양이 많아서 조금 남겨두었는데 그마저도 다 먹었더니 생각지 않게 든든한 식사가 되어버렸다. 요리하기는 귀찮은데 식욕은 왜 이렇게 좋은지. 만들기 간단하고 든든한 또띠아롤 자주 애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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