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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May 25. 2024

오랜만에 볶음밥

시금치볶음밥 만들어 먹기

볶음밥을 좋아한다. 맛있기도 하지만 한 번에 반찬과 밥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그릇 요리이기라 좋아한다. 조리도구도 팬과 주걱 하나만 있으면 된다. 밥 상태가 마땅치 않아서 못하다가 이번에 밥을 새로 하고 남은 시금치나물도 같이 넣어 오랜만에 볶음밥을 만들었다.




볶음밥은 밥이 중요하다. 부서질 정도로 찰기가 없는 밥이어야 볶기 쉽고 간도 고르게 잘 베인다. 하지만 평소 먹는 밥은 찰기가 많다. 아무리 식혀 넣어도 팬에 넣으면 떡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볶음밥을 할 때는 밥을 새로 해서 넣는다. 새로 한 밥을 한 김 식혀 냉장고에 넣었다가 사용하면 더 좋다. 저항성 전분이 낮아져서 찰기가 없어진다. 그야말로 볶음밥에 최적화된 밥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밥은 전날에 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을 만큼 덜어 꺼내놓고 같이 볶을 재료를 골랐다. 만만한 계란과 통마늘 그리고 맛이 가기 직전의 시금치나물이다. 사실 볶음밥을 하게 된 것은 이 시금치나물 때문이다. 처리할 방법을 찾다가 볶음밥이 떠올랐다. 예전에 취나물을 볶아 먹은 적이 있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나서 시금치나물도 볶음밥으로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마늘은 편으로 썬다. 다진 것도 괜찮지만 타기 쉽고 편으로 썰면 씹는 식감이 좋아서 애용하고 있다. 계란은 잘 풀어두고 시금치나물은 물기를 꽉 짜서 대충 가위로 잘라준다. 오일을 두른 팬에 마늘을 볶다가 시금치를 넣어 같이 볶아준다. 그리고 팬 한쪽으로 옮긴 후, 남은 자리에 계란물을 부어 저어가면서 스크램블을 만든다. 그리고 재료들과 섞어준다. 간은 진간장과 소금으로 한다. 팬에 가장자리에 간장을 부어 살짝 끓인 후 섞으면 감칠맛이 올라와서 맛있다.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한다.


볶음밥을 만들면 늘 넓적한 큰 그릇을 꺼낸다. 그리고 밥그릇에 밥을 눌러 담아 엎어서 동그란 모양을 내준다. 귀찮지만 볶음밥은 왠지 이렇게 해야 더 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통후추, 깨를 뿌리고 파프리카 가루도 듬뿍 뿌려준다. 파프리카 가루는 색감이 좋고 맛이 강하지 않아서 볶음밥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볶음밥 만들 때마다 꼭 넣고 있다. 파프리카 가루를 뿌리면 모든 볶음밥의 모양과 맛이 비슷해져서 피하려고 하지만 자꾸 손이 간다.


파스타볼인데 볶음밥 할때마다 사용한다.


시금치나물 자체가 향이 강하거나 짜지 않아서 담백했다. 거기다 간이 베여있어서 훨씬 맛있었다. 시금치 나물이 남으면 꼭 볶음밥도 해서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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