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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Jun 12. 2024

두 번째 다육이

어쩌다 내게 온 다육이, 청옥

며칠 전 엄마의 정원에 있는 화분 분갈이를 하면서 데려온 작은 식물이 있었다. 작고 앙증맞은 다육이다. 꽃집 사장님께서 남은 화분에 심으라고 선물로 주신 것이다. 다시 다육이를 키울 거라 생각지 못했는데 얼떨결에 식물 식구가 생겼다. 두 번째 다육이다.




첫 번째 다육이는 프리마켓에서 구입한 알바선인장이었다. 동글한 모양의 자구(새순)가 양쪽에 두 개가 붙어 있어 손을 펼치고 있는 것 같아 아주 귀여웠다. 그 모습에 반해 집으로 데리고 왔다.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도 쑥쑥 자라 동글하던 자구들은 어느새 길쭉해졌고 반대쪽에 다른 자구도 더 생겼다. 화분이 비좁아 보여서 새 화분을 사서 옮겨 심어주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더 크지 못하고 시들어버렸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 채 그렇게 첫 번째 다육이를 보냈다.


키우기 쉽다고 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 보내고 나니 자신이 없었다. 더 키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다육이를 또 만난 것이다. 그래도 데리고 왔으니 어쩌나. 인연이라 생각하고 빈 화분에 옮겼다. 사장님이 챙겨주신 흙을 담고 가운데를 잘 맞춰서 3개를 심었다. 심어놓고 보니 예뻤다. 그런데 보고 있자니 이 싱그러움이 사라질까 봐 걱정이 앞섰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부러진 잎이 보인다ㅠㅠ  잘 키울 수 있을까.


일단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검색을 해서 이름부터 찾아봤다. '청옥'이라고 한다. 돌나물과다. 그러고 보니 정말 돌나물을 닮았다. 동그란 잎이 통통하게 사이좋게 잘 붙어 있었다. 물은 한 달에 한두 번 주되 잎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서 주고, 건조하게 배수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빛은 충분히 잘 받도록 빛이 잘 드는 곳에 두어야 하는데 6시간 이상은 빛을 받아야 된단다. 욕심 같아선 책상 위에 두고 싶지만 빛이 잘 들지 않으니 아쉽지만 베란다에 두고 보기로 했다. 


이 다육이는 꽃말이 참 좋다. '당신은 내게 소중해요'이다. 꽃말을 알고 나니 '당신도 나를 소중하게 잘 봐달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매일 살피고 인사도 해주며 잘 키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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