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허리와 골반 펴기
오래 앉아 있는 일을 하거나 자세가 좋지 않은 경우 목이 굽고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컴퓨터 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라운드숄더와 거북목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구부정하게 앉아 허리에 힘을 줘서 뻐근할 때가 많다. 그럴 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 있다.
운동을 하러 나가려는데 비가 한 방울씩 쏟아졌다. 비가 올 때는 쉬었으면 좋겠지만 야외 운동이 아니니 핑계가 없다. 비가 쏟아져서 앞이 안 보일 때도 레슨을 했었으니 절대 휴강은 없을 것 같다. 마음을 얼른 다잡고 센터로 걸어갔다. 레슨실에 들어가니 리포머 위에 큰 박스가 올려져 있었다. 뭐든 기구가 하나 더 있으면 힘든 운동일 가능성이 많다. 운동 시작하기도 전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제일 힘들어하는 하체운동을 했다.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상체는 그대로 둔 채, 한쪽 다리만 박스를 밀면서 뒤로 보내라고 하는데 도저히 힘이 안 들어왔다. 다리 펴기도 잘 안되는데 힘을 줘서 뻗으려니 정말이지 죽을 맛이었다. 억지로 힘을 주니 무릎에 힘이 들어가서 너무 아파 자세를 몇 번이나 풀었는지 모른다. 마지막에는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했다. 박스 위에 상체를 올리고 골반과 허리를 끝에 걸친 후 밑으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는데 최대한 아래쪽으로 끌어당기듯이 펴주면서 스트레칭을 했다.
집에서도 침대와 소파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몸을 슬슬 끌어서 다리를 먼저 내리고 상체를 천천히 내리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칭이 된다. 혹시 땅콩볼이 있다면 허리 밑에 두고 압박을 주는 것도 좋다. 땅콩볼을 두고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살살 움직여주는데 이때 몸이 너무 아프다면 무리하지 말고 쉬었다가 천천히 시간을 늘려나간다. 오래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니 1~2분 정도만 꾸준히 하자. 땅콩볼이 없다면 수건과 양말을 이용해 땅콩볼 모양으로 뭉쳐서 활용해도 좋다.
레슨으로 굽은 등과 허리를 펴고 와도 잠시만 괜찮을 뿐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다시 굽은 등과 허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수시로 몸을 펴주려고 한다. 스트레칭을 하지 않으면 뒷근육이 더 움츠려 들어서 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몸이 더 굽으면 더 어렵게 펴야 할 것이다. 평소에 몸이 뻐근하다면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긴장된 근육을 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