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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ug 03. 2024

배고픔을 채워준 네모김밥

간편하게 네모 김밥 만들기

예전에는 며칠 열심히 놀고 돌아다녀도 다음날 바로 체력이 회복되었는데 지금은 하루, 아니 잠시만 나갔다 와도 눈이 감기고 온몸이 쑤시듯 무거워진다. 그때는 어떻게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에너지 넘치던 그 시절이 아득하다.




원래부터 활동적인 성향이 아니고 나가는 걸 즐기지 않아서 그렇기도 할 것이다. 거기다 나를 잘 모르고 무리했던 탓에 건강을 잃으면서 좀 더 컨디션을 살피게 됐다. 조금만 피곤해도 일단 쉰다. 오늘 점심때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돌아왔는데 어김없이 눈꺼풀이 무겁고 나른해졌다. 옷만 얼른 갈아입고 누웠다. 몇 분쯤 지났을까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보니 벌써 저녁 때가 되었다. 배도 별로 안 고프고 그냥 건너뛸까 고민하다가 방에서 나왔다. 이렇게 건너뛰면 자다가 배가 고플 것이다. 몸도 한결 가벼워졌으니 후딱 만들어보자 다짐하고 재료를 살폈다.


뭘 만들어 먹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시 방전될 것 같아 김치만 볶기로 했다. 여기에 계란프라이와 깻잎을 합쳐 샌드위치처럼 만들 계획이다. 말이 샌드위치지 간단하게 접어 만드는 김밥이다.


계란프라이를 하고 밥에 참기름, 소금 간을 했다. 깻잎은 물에 헹궈 물기를 빼두었다. 잘 익은 김장김치를 꺼내 잘게 잘라 국물을 꽉 짠다. 양파랑 마늘도 잘게 자르고 오일을 두른 팬에 먼저 볶다가 김치도 넣어 바짝 볶아준다. 간장을 가장자리에 둘러 누르듯이 끓인 후 재료에 향이 베이게 하고 김치의 신맛을 잡아주려고 원당도 약간 넣었다.


이 김밥의 포인트는 만드는 방법에 있다. 김밥김을 반으로 접고 다시 반을 접어 4등분을 표시한 다음, 한쪽 선을 가위로 자른다. 그리고 두 부분에는 밥을 얇게 깔고 나머지 두 부분에는 계란프라이와 깻잎, 볶음김치를 올린다. 그리고 쌓듯이 접어주면 완성이다. 재료의 양이 많으면 잘 접어지지 않으니 주의한다.


이렇게 김의 구역을 나눠서 재료를 올리고 접어서 만다. 일반 김밥에 비해 수월하게 김밥을 만들 수 있어 좋다.


그냥 먹어도 되지만 대각선으로 자르면 삼각형 모양으로 예쁜 단면을 볼 수 있다. 차분한 분위기의 사진과 달리 현실은 허겁지겁 쏟아진 재료들을 주워 먹느라 바빴다. 배가 안 고픈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네모김밥 덕분에 든든히 주말 저녁 허기를 채웠다. 휴식도 하고 배도 채웠으니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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