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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Aug 12. 2024

색다른 여름 보양식을 찾는다면

복숭아 비빔국수 만들어 먹기

이틀 후면 말복이다. 곧 말복이라고 하니 정말 여름이 가는 것 같아 아쉽다. 더워서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여름이 가는 건 또 아쉽다니. 나는 참 여름을 좋아하나 보다. 이렇게 좋아하는 여름을 잘 보내려면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다른 날은 몰라도 복날만큼은 보양이 되는 음식을 챙겨 먹으려고 한다. 이번에도 어떤 음식을 먹을까 궁리 중이었다.




그런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삼계탕도 장어도 아닌 복숭아였다. 복숭아는 지금이 제철이라 싱싱하고 맛이 아주 좋다. 이맘때는 주로 딱딱한 복숭아가 나오는데 아삭한 단맛이 포인트다. 어렸을 때는 먹기 좋고 부드러운 말랑한 복숭아가 좋았다. 그에 반해 엄마는 새콤하고 딱딱한 복숭아가 좋으시다면서 참 맛있게 드셨다. 그때는 그게 왜 맛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알 것 같다. 아삭한데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과 입맛을 돋우는 새콤함이 어우러진 매력을 말이다.


복숭아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많지만 비빔국수를 만들었다. 비빔국수 양념장에 과일이 들어간다는 것을 응용한 것인데 사실 먹어본 적도, 본 적도 없다. 내 마음대로 국수다. 복숭아 반은 남겨서 고명으로도 올려줄 예정이다.


먼저 복숭아를 다듬는다. 복숭아 1개의 껍질을 까고 씨가 가까이에 칼을 대고 양쪽을 자른다. 하나는 듬성듬성 썰어서 양념장에 넣고 다른 하나는 얇게 썰어서 고명으로 사용하면 된다. 오이와 삶은 계란도 잘라서 준비해 놓고 국수 삶을 물을 올린 후, 본격적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고추장, 식초, 진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 여기에 복숭아에 물을 넣고 갈아서 같이 섞어준다. 그러면 묽은 비빔 양념장이 완성된다. 복숭아가 들어가기 때문에 원당이나 꿀은 일부러 넣지 않았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익힌 후,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물기를 뺀다. 그릇 가운데에 국수부터 얌전하게 담고 가장자리를 둘러 만들어둔 양념장을 붓는다. 마지막으로 국수 위에 복숭아, 오이, 계란 고명도 올리면 완성이다. 깨소금도 잊지 말자.

 

복숭아가 많은 것 같지만 한 젓가락에 한 번씩 먹으려면 많은 양도 아니다. :)


먹을 때는 복숭아를 제외한 재료들을 잘 섞어 한 젓가락에 복숭아 한 점씩 올려 먹는다. 그러면 복숭아의 단맛이 바로 느껴져서 양념장에 원당이나 꿀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면요리가 탄수화물이라서 혈당이 걱정이 된다면 계란과 오이를 먼저 먹고 면을 먹는 것을 권한다.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게 해 줄 것이다.


국수를 원래 좋아하는데 복숭아 맛이 좋아서 아예 코를 박고 먹었다. 영양이 좋은 것도 있겠지만 모처럼 새콤달콤 맛있게 먹어서 기운이 더 나는 것 같았다. 색다른 보양식을 찾으신다면 상큼하게 입맛을 돋아주는 복숭아를 넣은 비빔국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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