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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Sep 14. 2024

나만의 감사인사

주문케이크 선물하기

올해도 어김없이 사촌동생의 생일이 다가왔다. 사촌동생 생일은 가족생일과 함께 잊지 않고 챙기는 기념일이다. 사촌동생에게 고마운 일이 있어 몇 년 전부터 꼭 축하를 하고있다. 선물은 주문 케이크다. 나름대로 생각해 낸 특별한 선물이다.




몇 년 전 건강상의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낸 적이 있었다. 그때 사촌동생이 먼저 나서서 여러 가지 정보도 알려주고 컨디션은 어떤지, 치료는 잘 받았는지 수시로 연락을 하며 살뜰히 나를 챙겨주었다. 그때 마침 사촌동생의 생일 다가와서 케이크를 선물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해서 그 이후로 계속 케이크를 선물을 하고 있다.


케이크는 단골 케이크 가게에서 주문한다. 주문케이크가 생소했던 때 우연히 알게 되어 주문했다가 너무 만족스러워서 그 이후로 케이크 선물할 일이 있으면 반드시 이곳에서 하고 있다. 선물을 할 땐 되도록이면 어떤 형태든 직접 만든 것을 함께 전달하려고 한다. 카드든, 음식이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니 꼭 넣으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더 전달하기 위해서다. 주문케이크는 나의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선물이다. 그냥 케이크가 아니라 내가 디자인한 시안으로 케이크를 꾸밀 수 있는 특별한 케이크다. 특히 이곳 사장님이 꼼꼼하고 실력이 좋아서 늘 만족하며 구매하고 있다. 거기다 케이크 자체의 맛도 참 좋다. 주변에 받아본 분들에게 맛있는 케이크 잘 샀다는 칭찬을 여러번 들었다.


이번에도 미리 이곳에 케이크를 주문하고 픽업을 하러 갔다. 작년까지만 해도 얼굴을 간단하게 그려서 넣었는데 이번에는 영어로 '해피벌쓰데이'라고 썼다. 가게에 도착해서 보니 원하는 느낌대로 예쁘게 만들어져 있었다. 단골이라고 모양초를 매번 챙겨주시는데 이번에는 사촌동생과 잘 어울리는 아주 귀엽고 밝은 곰돌이 초를 데려왔다. 동생도 마음에 들기를 바라며 소중하게 케이크를 들고 가게를 나섰다.


사촌동생에게 케이크를 전달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사촌동생은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말했다. 시간이 맞아서 만난 김에 케이크에 초도 꽂고 불도 켜서 축하를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초를 보니 덩달아 설렜다. 사촌동생이 뜻하는 일이 이뤄지고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빌었다.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음에, 마음에 드는 케이크를 알게 돼서 선물할 수 있음에, 기뻐하는 동생의 얼굴을 볼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축하하고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날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그나저나 사촌동생네 식구가 많아서 케이크 양이 작아 아쉬웠다. 다음에는 더 큰 케이크로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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