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송이버섯전 만들기
반찬이 없을 때 통조림 햄을 구워 밥 한그릇 뚝딱 먹던 시절이 있었다.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팬에 굽기만해도 정말이지 너무나 맛있어서 다른 반찬도 필요없었다. 게다가 오래 보관도 가능하니 언제든 먹을 수 있어 참 고마운 재료였다.
그러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후 건강하게 먹어야겠다고 다짐을 하니 통조림 햄을 먹을 수 없었다. 통조림 햄의 강력한 맛과 존재감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힘들었지만 건강을 지키려면 해야했다. 한동안은 힘들었다. 계란말이도 한두번이지 지겨웠고 그 자리를 채울만한 재료가 필요했다. 그때 조금씩 먹기 시작한 것이 버섯이다. 버섯은 조리를 잘하면 고기 못지 않는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조금 비싸지만 향이 좋은 표고버섯을 고집했는데 지금은 새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등 다양하게 먹으려고 하고 있다. 그중에서 새송이버섯은 모양이 길쭉하고 둥글해서 모양내기도 좋고 보기도 좋다.
오늘은 새송이 버섯으로 전을 만들었다. 버섯은 둥글 넙적하게 썰었다. 조금이라도 먹음직스럽게 보이려고 귀찮지만 파와 파프리카도 잘게 썰어 넣었다. 그냥 구워도 맛있지만 계란을 묻혀 구우면 더 고소하다. 볼에 버섯과 잘게 썬 채소를 넣고 계란도 넣어 한꺼번에 버무렸다. 소금 간을 충분히 하고 오일을 두른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웠다.
주의할 점은 계란물을 충분히 적셔야한다는 것과 불조절을 잘해야한다는 것이다. 계란이 생각보다 빨리 익기 때문에 가장자리가 노릇해진다 싶으면 빨리 뒤집어 주고 불은 중불로 한다. 후추는 가열하면 좋지 않다고해서 먹기 전에 뿌려 먹었다. 간편하게 만드려고 계란만 발라 구웠지만 전분가루를 먼저 발라 부쳐주면 계란이 더 잘 붙어서 굽기 수월하다.
모든 전이 그렇지만 버섯전은 특히 갓 만들었을때 바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 식으면서 점점 물이 생기기기도 하고 계란의 고소함이 포인트인데 제대로 즐기려면 따뜻할 때 먹는 것을 권한다. 먹다보니 고기맛이 나는 것도 같았다.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간도 간간히 해서 햄도 아쉽지 않았다. 남은 새송이버섯도 얼른 구워서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