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한다면

초보자가 말하는 세 가지 이야기

by 샤이니율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초봄 추위에 온몸을 비벼가며 운동한 지가 엊그제인 것 같은데 짧은 탑을 입고도 땀을 뻘뻘 흘리는 여름을 지나고 있다. 시작할 당시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했고 시작한 후로는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아 답답했다. 지금도 여전히 초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하려는 분에게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세가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처음 레슨을 할 때 고민되는 것이 어떤 형태로 레슨을 들을까 하는 것이다. 레슨은 크게 개인레슨과 그룹레슨으로 나눠진다. 개인레슨은 말 그대로 일대일로 듣는 레슨이고, 그룹레슨은 3~5명 정도 그룹을 이뤄서 하는 레슨이다. 운동이 처음이라면 개인레슨은 꼭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중에 그룹레슨을 하더라도 내 몸의 상태와 상황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진다. '부족하니까 안되는구나', '이 동작은 자신 있어!'하면서 노력해보고 하게 된다. 이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강사님에게 개인적으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개인레슨을 하게 되면 강사님과 유대관계가 생기고 결을 맞춰나갈 수 있어 유익하다.


개인레슨을 추천하지만 레슨비 때문에 선뜻 망설여지는게 사실이다. 나 또한 처음 등록할 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내게 맞는 수준으로 차근히 배워야 몸을 제대로 쓰게 되고 운동 효과가 비로소 나게 된다. 운동이 수월해지고 재미가 붙는 시기도 빨리 온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개인레슨을 어느 정도하고 나면 그룹레슨으로 변경해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나도 얼마 전부터 그룹레슨을 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에게 자극과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두 번째는 운동복이다.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나는 운동복은 그저 편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당한 품의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운동을 했다. 초기에는 동작이 크지 않아 불편함이 없었지만 동작이 커지면서 쳐지고 날리는 옷 때문에 불편했다. 그리고 필라테스는 흉곽호흡을 하는데 흉곽이 부풀고 들어가는 모양을 확인하려면 붙는 옷을 입어야 쉽게 체크가 가능하다. 붙는 옷을 입으면 배가 나오고 살이 삐져나올까 봐 걱정이 되겠지만 일단 입으면 별로 신경을 안 쓰게 된다. 동작이 힘들어서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강사님도 많은 수강생들을 봤기 때문에 다 감안하고 봐주신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점점 운동복에 익숙해진다. 레깅스는 특히 자꾸 손이 가게 된다. 안 입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입은 사람이 없다는 옷이 바로 레깅스다. 꼭 처음 운동부터 입어보시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필라테스 또한 변화가 더딘 운동이다. 안 쓰던 근육을 꺼내서 써야 하는데 근육을 길들이는 게 쉽지 않다. 나 또한 지금도 동작이 안 돼 답답하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다. 그러나 다음 레슨 시간이 되면 잊고 있던 다른 동작이 잘되고 안 되던 동작들도 다시 하면 되기도 한다. 그러니 변화가 없다고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운동 신경이 일도 없는 나도 변화를 느끼고 있으니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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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를 몰랐을 때는 여성스러운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억' 소리가 절로 날 정도로 힘든 운동이었다. 레슨을 끝나고 나면 머리가 산발이 돼서 겨우 몸을 끌고 일어날 정도다. 필라테스 자체는 치열하고 우아하지 않지만 일상이 달라진다. 몸을 바로 쓰게 되니 자신감이 생기고 움직임이 우아해진다. 필라테스를 할까 고민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성장과 보람을 얼른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함께 운동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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