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지나간다

힘들어도 괜찮아진다는 것

by 샤이니율

장대같이 내리는 비 속을 뚫고 운동을 하러 갔다. 도착하니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매트가 얌전히 깔려있었다. 오늘은 매트 운동 당첨이다. 매트운동은 대기구로 하는 운동보다 다섯 배는 힘든 것 같다. 대기구는 동작은 크지만 매트에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힘들다.




먼저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구르기를 했다. 구르기를 하다 보니 학교 체육시간에 했던 앞 구르기가 생각났다. 구르기 자세로 시험도 쳤던 것 같다. 무려 뒷구르기도 했다. 그때는 잘했는데 몸을 대체 어떻게 써온 건지 지금은 잘 안된다. 몸을 구르면서 바닥에 척추가 닿을 때마다 아파왔다. 조금 강도를 더해 다리를 펴면서 발이 머리 위 바닥에 닿도록 크게 굴러야 하는데 안 돼서 몇 번이나 굴렀는지 모른다.


이번에는 폼블록으로 골반과 어깨를 늘리는 스트레칭을 했다. 폼블러를 골반과 어깨밑에 놓고 누워서 말려있는 골반과 어깨를 펴준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근육이 엄청 당겼다. 뼈가 어떻게 되는 것만 같았다. 앞으로 운동 열심히 할 테니 덜 아프게 해달라고 모든 신에게 빌어보지만 소용없었다. 고통은 계속되었고 숨을 쉴 때마다 '억'소리가 나왔다. 원장님은 고통스럽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몸이 나아지고 있는 중이니 숨을 크게 쉬면서 조절해 보라고 하셨다.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아파서 숨을 제대로 못 쉬었다.


스트레팅이 겨우 끝이 나고 폼블록에서 내려와 슬로모션으로 어기적 기어서 매트 위에 누웠다. 눈을 감고 온몸의 긴장을 풀었다. 잔잔한 음악이 그제야 귀에 들어왔다. 원장님은 아파도 어느 순간 할 수 있게 된다고 고통은 잠깐이고 반드시 지나간다고 말해주셨다. 자세를 잡은 순간에는 아프고 힘들지만 거기에 머물지 말고 현재 나아진 몸에만 집중하라고 계속 이야기해 주셨다. 정말 그렇다. 아파서 어쩔 줄 모르겠다가도 자세를 풀고 나면 금방 고통이 사라진다. 민망할 정도로 멀쩡해진다. 근육통처럼 약간 뭉침이 남긴 하지만 기분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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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운동한 다음날 쑤시고 아프지 않으면 속상하다. 운동을 안 한 것 같기 때문이다. 잡아당기고 힘을 주고 고통스러워도 운동을 하고 나면 기분 좋은 개운함이 있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고통이 오더라도 반드시 지나가고, 지나고 나면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시 고통을 겪더라도 한 번 겪어봤으니 타격이 덜하고 한층 더 단단해질 것이다. 고통이 오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자! 틀림없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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