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자세와 친해지기

구부정한 자세와 멀어지기

by 샤이니율

날이 궂어서인지 온 몸이 쑤셨다. 여기저기 몸이 뭉치지 않은 곳이 없다보니 더 그럴 것이다. 굽은 몸을 풀기 위해 당분간 매트운동을 하기로 했다. 격렬한 운동보다 훨씬 힘이 들기 때문에 걱정이 되긴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굳게 마음 먹었다.




푹신한 쿠션에 허리와 등을 대고 누웠다. 몸이 금세 뻐근해왔지만 쿠션 높이가 높지 않아 견딜만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다른 자세를 위한 과정일뿐 강도가 어떨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쿠션에 적응한 후, 쿠션 위에 앉아서 양손을 몸 뒤쪽에서 잡고 쭉 뻗는 동작을 했다. 내가 유독 힘들어하니 원장님이 발로 등을 밀어주셨다. 원장님이 세게 밀수록 고통은 점점 심해졌다. 너무 아파 레슨실이 떠나가도록 '악'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원장님은 '한번 더!' '마지막으로!' '다섯번만 더!'를 외치셨다. 힘든데 한번도 아니고 '다섯번만 더'라니. 원장님의 유행어가 한 개 더 생겼다.


이번에는 다리를 바깥쪽으로 벌려 붙여준채로 앉아 그대로 누웠다. 발목에 무리가 왔다. 무릎과 허벅지도 땡겼다. 평소 안쓰는 방향으로 힘을 주기 위한 동작이다. 발목을 다리와 일직선이 되도록 당겨주기 때문에 하체 순환에 도움이 된다. 무릎과 허벅지의 평소 긴장을 푸는데도 좋다. 원장님이 허벅지를 눌러주셨는데 정말이지 너무 아팠다. 몸부림을 쳐도 원장님은 아랑곳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원장님이 안 누르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멀쩡해졌다. 죽겠다고 인상을 쓰고 있던 내 얼굴은 갈 길을 잃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아팠는데 거짓말하는 것 같아 억울했다.


운동을 할 때 평소 하던 자세와 반대인 동작을 많이 한다. 머리는 뒤로 하고 허리는 세우기, 머리를 위로 당기면서 어깨와 귀는 멀어지기, 어깨를 뒤로 펴되 가슴은 내밀지 않기. 모두 내 평소 자세와 반대인 바른 자세다. 지적을 받으면 당시는 고치지만 금세 평소 자세로 돌아간다. 나쁜 자세인 줄 알면서도 몸에 익숙하고 편하니까 나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것이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동작이 빨리 익숙해지지 않는걸보니 내 몸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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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힘을 풀고 누웠다. 잔뜩 긴장을 했던 몸에 힘을 푸니 마음도 편안해졌다. 사실 힘든 운동이 끝나서 기쁜 마음이 더 크지만 몸이 가벼워져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아무리 아파도 고통은 이렇게 금세 잊힌다. 내게 아픔을 주는 동작을 힘들다고 내외하지 말고 낯설어도 친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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