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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이니율 Sep 29. 2023

월간김밥 만들기

이번엔 당근라페 꼬마김밥

김밥을 좋아해서 달마다 김밥을 만들고 있다. 들어가는 재료는 비슷하지만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 꾸준히 만들어 먹는다. 김밥거리를 만드는 것이 귀찮기도 한데 완성된 김밥을 생각하면 또 김밥을 만들게 된다.




요즘은 꼬마김밥에 푹 빠졌다. 크기가 작지만 그렇다고 맛이 떨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일반김밥보다 재료를 적게 넣어도 되니 준비가 간편하고 한 입씩 집어먹기 편해 만족스러웠다. 재료는 3가지 정도 넣는다. 씻은 묵은지에 오이, 계란을 넣기도 하고 어묵과 당근을 넣기도 한다. 집에 있는 재료들로 하다 보니 구성은 매번 달라지지만 맛 조화는 맞추려고 노력한다. 새콤한 맛 하나, 고소한 맛 하나, 달콤한 맛 하나를 넣으면 맛이 잘 어우러진다. 새콤한 맛은 단무지, 씻은 묵은지가 있고 고소한 맛은 계란지단, 달콤한 맛은 간장에 조린 어묵이나 우엉이 있다. 이번에는 새콤한 맛으로 당근라페를 넣고 계란지단과 우엉조림을 더해보기로 했다.


당근라페는 샌드위치에만 넣어봤늗네 김밥에도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해 보기로 했다. 채는 최대한 얇게 썰고 소금을 살짝 뿌려 물기를 제거해 준 다음, 올리브오일과 홀그레인머스터드를 넣어준다. 홀그레인머스터드에 새콤한 맛이 있어 단무지 역할을 해준다. 계란은 풀어 약불에서 서서히 익혀 지단을 만들어주고 우엉은 채를 썬 후, 간장과 원당, 올리고당에 조려준다. 김은 1/4 등분해서 잘라주고 밥은 김밥 2장당 1 공기 정도 준비해 식초, 참기름으로 밑간을 해둔다.


김을 작게 잘라줬기 때문에 한 개씩 싸는 것보다 김을 쫙 널어놓고 한 번에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원래 한 개씩 쌌는데 작아서 일반 김밥을 만드는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그래서 이제는 한 번에 만든다. 김밥김 2장을 1/4로 잘라 김밥 8개를 싸면 1인분 양이된다.


주의할 점은 재료를 조금씩 넣어야 하는 점이다. 밥을 깔 때도 한 숟가락 조금 안 되는 정도의 양을 듬성듬성 넣고 채 썬 재료를 2~3가닥 정도만 넣어주면 잘 말린다. 김에 밥을 너무 가득 채우지 말고 김 부분을 남겨둬야 말았을 때 잘 고정되다. 한 가지 팁은 재료를 양끝으로 조금씩 튀어나오게 말아주면 재료의 색이 눈에 잘 보여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맛이 심심하다면 겨자, 간장, 식초, 원당, 물을 넣고 겨자소스를 만들어 찍어먹으면 감칠맛이 더해져 좋다.


꼬마김밥은 속재료를 대충 넣어도 별로 티가 나지 않아 좋다.


꼬마김밥은 작고 귀여운 음식이다. 맛도 좋은데 만들어서 쌓아두면 콕콕 박힌 재료가 앙증맞다. 이름마저 '꼬마'라니 정말 사랑스럽다. 일반 김밥이 지겨울 때쯤 꼬마김밥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반드시 반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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