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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May 21. 2021

백자 대호

김원용 (고고학자, 미술사학자)의 시




조선 백자의 미는

이론을 초월한 白衣의 美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며

느껴서 모르면 아예 말을 마시오.


원은 둥글지 않고, 면은 고르지 않으나

물레를 돌리다보니 그리 되었고

바닥이 좀 뒤뚱거리나 뭘 좀 괴어 놓으면

넘어지지야 않을 게 아니오.


조선 백자에는 허식이 없고

산수와 같은 자연이 있기에

보고 있으면 白雲이 날고

듣고 있으면 종달새 우오.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는

白衣의 民의 생활 속에서

저도 모르게 우러나오는

古今未有의 한국의 미


여기에 무엇 새삼스러이

이론을 캐고 미를 따지오.


이것은 그저 느껴야 하며

느끼지 않는다면 아예 말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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