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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Aug 08. 2020

나우루 공화국



                                                                                 출처 픽사베이                                                                         

알바트로스라는 새가 있습니다.

날개를 펼치면 3미터 정도가 되는 가장 큰 새라고 합니다

태평양에 서식했는데 지금은 거의 멸종 상태랍니다.

이 큰 새가 산호초위에 똥을 누었는데

그것이 두껍게 쌓여서, 오랜 세월을 지나 인광석이 되었습니다.


인광석으로 이루어진 이 작은 섬에는

태평양의 원주민들이 와서 살게 되었고

그들은 물고기를 잡고, 코코넛을 따먹으며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유럽인들이 인광석으로 이루어진 이 섬을 발견했고

곳곳에서 유럽인들이 밀려들기 시작했어요.

인광석은 화학비료의 원료가 되기 때문이죠.


독일인들이 들어오고, 영국인들이 들어와

인광석을 운반하기 위한 철도를 만들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오스트레일리아 군대가 들어와 점령하더니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일본군이 점령했습니다.

여느 식민지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자원을 수탈해 가고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의 공동통치를

당하다가 1968년 그들은 마침내 독립하여

"나우루 공화국"을 세웠습니다.


인광석으로 만들어진 그들의 땅은 오롯이 그들만의 것이었죠.

정부는 인광석을 수출한 이익금의 절반을 국가예산으로 하고

나머지는 토지소유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국민들은 자신의 땅을 광석 채굴장으로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먹거리들은 모두 수입을 했습니다. 심지어 물조차도.

국가예산이 풍부하여, 세금도 없고, 교육비, 의료비 등이 공짜이고

결혼하면 국가에서 새집을 주었습니다.


모두 부자여서 고급 승용차를 두 세대씩 가지고, 해외여행을 다니고

일은 안했습니다. 걸어다니는 것 조차 귀찮아 했어요.

채굴 노동이나, 식당, 공무원 등은 모두 외국인을 고용해서

해결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국민들은 비만해져 각종 성인병을

앓게 되고, 일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까지 그렇게 살았는데, 점점 인광석이

고갈되고 21세기에는 더이상 캐낼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노동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1990년대에 정부는 노력했습니다.

외국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고,

돈만 내면 쉽게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하고

세금이 면제되는 은행을 운용하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부터 돈을 받고 난민를 받아 주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 각국의 마피아와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이

나우루 공화국의 은행으로 모였고 전 국민의 20%가 난민이 되었습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리스트에 대한 전 세계의 압박이 시작되자

나우루 공화국의 은행은 문을 닫게 되고, 

월급을 못받은 외국의 노동자들을 떠났습니다.


무분별한 자원의 채굴로 고도가 낮아져 바다에 가라앉게 될 위기에 처한

이 나라의 운명은 미래 지구의 운명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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