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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Aug 13. 2020

킹덤 오브 헤븐

영화 리뷰


십자군 전쟁을 다룬 가장 대표적인

영화는 Kingdom of Heaven 입니다.



십자군 전쟁은 기독교 세계와 이슬람 세계가

충돌한 전쟁이지요. 전쟁의 원인이 된 도시는

예루살렘이었는데 이 도시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였습니다. 

당시에는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는데 

유대교도와 기독교도들이 순례하러 오는 곳이었어요.


예루살렘 출처 픽사베이



이슬람 제국의 새로운 지배자가 된

셀주크투르크인들은 기독교도와 유대교도의

예루살렘 순례를 방해하였고 비잔티움 제국을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비잔티움 황제가

로마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했지요.


로마 교황은 성지 탈환이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기사단을 모집했습니다.

1096년 출발한 제1차 십자군이 3년만에

예루살렘 정복에 성공하고, 점령 지역에 많은

성채를 건설하였습니다.




그러나 분열되어 있었던 이슬람 측에 탁월한

지도자 살라딘이 등장하고 1187년 예루살렘은

다시 이슬람의 차지가 됩니다. 이후 1291년 까지

8차 십자군까지 파견되었으나 최후의 요새 야코까지

함락되면서 십자군 국가는 없어졌습니다.


이 영화는 1148년 제2차 십자군이 다마스쿠스를

눈앞에 두고 철수한 이후부터 3차 십자군이

파견되기 직전까지의 시기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살라딘이 이슬람 세력을 통일하고

기독교 성채를 차례차례 정복하여

 예루살렘을 다시 차지하게 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 발리안 (올랜도 블룸)은 십자군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대장장이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어린 아들이 죽자,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하는데 자살은 기독교에서는 죄악입니다.


대장장이 발리안의 동생은 사제입니다. 그는

형수를 매장하는데 자살은 죄악이므로 목을

자르도록 지시합니다. 그리고선 형수의 목에

걸린 금으로 된 십자가를 자신이 가로채고 맙니다.


이 첫 장면에서 십자군 전쟁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 보여줍니다. 거룩한 종교의

탈을 썼으나 본질은 탐욕으로 가득찬 인간의 모습이지요.


대장장이 발리안은 자신의 재산까지 가로채려는

물욕에 가득찬 사제인 동생을 불구덩이 속에

쳐 넣고 자신의 친아버지인 이벨린의 영주 고프리

(리암 니슨)를 따라 나섭니다. 아내의 죄와 자신의

죄를 속죄하고 영혼을 구원 받고자

 십자군을 따라나선 것이었죠.





가는 도중에 친아버지 고프리가 부상으로 죽고,

발리안은 아버지로부터 작위를 물려 받습니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그의 여정 속에는

속죄와 구원의 열망을 안고 떠난 발리안 같은

기독교인들이 있고, 동생과 같은 탐욕에 가득찬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도보다

훨신 더 많은 이슬람인들이 있습니다.

기독교인의 성채에는 이슬람인들이 하인으로

일하고 있었지요.


십자군 중에는템플기사단이 있습니다.

흰옷에 붉은 십자가를 그린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사람들인데. 이슬람교도로 부터 기독교

순례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만들어진

기사단입니다.  그들은 수도사와 똑같이 청빈, 복종, 순결의

서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템플기사단에는

원칙하나가 더 추가 되었습니다.


템플기사단 출처 픽사베이



이교도를 보면 즉시 죽인다는 원칙이었죠.

그래서 그들은 매우 호전적이고 잔인한

학살을 일삼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대표적인

템플기사단의 인물이 샤티옹 레이놀드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왕에게 복종하지 않았고

이슬람 순례자들을 습격하고 무자비하게 학살했습니다.

이러한 무모한 행위는 평화와 공존을 

다시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예루살렘의 왕 보두앵 4세는 나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슬람인들을 되도록이면 자극하지 않고

공존하려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발리안에게 당부합니다.





이슬람인과 유대인들을 보호해 주게.


유용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기 때문이지.





실제 역사 속 보두앵 4세는 13세에 왕이 되어

11년간의 치세 동안 직접 전쟁터에 나가 전쟁

지휘를 했으며 몸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인데도

몸을 말에 묶고 전투에 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아 어린 왕의 말에

진지한 태도로 순종했다고 전합니다.



템플기사단 샤티옹 레이놀드의 무모함으로

전쟁터에 나서게 된 보두앵 4세는 이슬람의 지도자

살라딘과 직접 대화를 시도합니다.


살라딘은 보두앵 4세의 제안을 수락하고 자신의

주치의를 보내주기 까지 했습니다. 실제 역사속

살라딘은 학자적 풍모를 가졌으며 기독교도 조차도

존경했던 인물이라고 합니다.



영화 속 대장장이 발리안은 실제 역사 속에서

이벨린가의 일원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왕국 내의

분쟁에 염증을 느낀 큰형이 안티오키아로 물러나는

바람에 이벨린가의 주인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고급 아라비아어를 사용했으며, 예루살렘왕

보두앵 4세를 끝까지 보좌한 인물입니다.


보두앵 4세가 나병으로 숨을 거두고,


한 살 위 누나인공주 시빌라 (영화에서는 보두앵 4세의


동생으로 나옵니다) 의 어린 아들이 왕위에 오르지만

1년도 못되서 아들이 죽습니다. 아들도 나병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빌라의 두번째

남편인 기 드 뤼지냥이 예루살렘 왕이 되지만 그는

너무나 무능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을 방어하는 일은 발리안이

해야했지요. 그는 예루살렘이 정복당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여 싸웠으며, 단 한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살라딘과 몸값 협상을 하고 자신의

사유재산도 내놓았습니다.


최후의 승리를 차지한 살라딘은 예루살렘의 백성들을

노예로 삼거나 살해하지 않았고 예루살렘에 있는

기독교 교회인 성묘교회를 그대로 보존하여

순례를 허락하는 등 관용적 태도로 존경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대사가 있습니다.


발리안과 살라딘이 협상을 마무리한 끝에

돌아서는 살라딘에게 발리안이 묻습니다.




예루살렘은 어떤 곳이죠?






살라딘이 대답합니다.






Nothing!



and



Everything!







예루살렘은 정말로 그렇게 많은 생명을


희생할 정도로 가치 있었던 것인가?


그 가치는 누가 정하는 것일까?


왜 정하는 것일까?



그것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리석고 위선적이며 탐욕에 가득찬 인간

세상이지만 살라딘, 보두앵 4세, 발리안 같은

지도자가 있기에 우리는 그나마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부연하자면, 이영화는 반드시 감독판으로 보아야

줄거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사단 중에는 검은 옷에 흰 십자가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성요한 기사단이며 의료 활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투시에는 방어 목적의 기사로도

활약했지요. 병원 기사단이라고도 불리우며

템플 기사단과는 달리 지적이며 온건한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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