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음악을 선호하는 이유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면 누구의 음악이 떠오르시나요?
모짜르트, 베토벤, 베를리오즈, 베르디, 구노,
무소르그스키, 슈만, 슈베르트 , 멘델스존,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등등 여러 음악가들이 떠오르지요?
그런데 이들은 모두 200여년 전에 활동한 사람들예요.
그 이후엔 위대한 음악가가 별로 나오지 않은 걸까?
평소 이런 의문을 많이 가져 왔습니다.
미술, 문학 분야 보다도 클래식 음악분야에서
그런 보수적 경향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답을 책 유러피언에서 찾았습니다.
1800년, 유럽 4개의 도시에 콘서트홀이 있었는데
그 시기엔 생존 작가들의 음악을 연주헸습니다.
그런데 1870년이 되면 80%가
사망한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했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그 이유는 편리함과 익숙함,
그리고 경제적 이유 때문이었죠.
사람들은 실험적이거나 까다로운 음악보다는
유명하고 익숙한 곡을 선호합니다.
또 잘 알려진 곡은 여러번 연주해 보았으므로
오케스트라와 단독 주자가 리허설을
덜해도 되고 오래된 악보는 저작권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음악보다 익숙한 음악을 공연할 때
훨씬 더 많은 표를 팔 수 있었죠.
시간이 지나 도시가 더욱 커지고 철도 부설로
교외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를 쉽게 왕래하게 되자
좀 더 많은 청중을 수용할 수 있는
좀 더 큰 콘서트홀이 지어졌습니다.
새로운 청중은 중하 계급에서 많이
편입되었는데 그들은 음악을 그리 잘 알지는 못하므로
이미 유명해진 곡들을 듣고 싶어했습니다.
그리하여 콘서트홀의 경영자들은
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고전 음악을 고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오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또 다른 이유는 인쇄술의 발달과 저작권문제입니다.
1870년대에 인쇄술이 크게 향상되어
악보 출판사들은 저렴한 가격에 표준 작품들의
악보를 대규모로 출판할 수 있었는데
마침 대가들의 작품이 저작권 보호에서
해제되었습니다. 그리하여 1837년 이전에 사망한
모차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베토벤의
값싼 악보들을 대량 출판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클래식 음악이 왜 보수적인가라는
의문이 풀리면서 한편으로, 저작권에 대한 의문으로
생각이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예술가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장치인 반면, 실험적인 진취성을
저해하는 한계점이 있지 않나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