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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시온 Nov 19. 2020

나의 글쓰기


아침 6시, 가을비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어스름한 새벽, 오늘은 나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몇년 간 방치되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때는 무엇을 쓸지 몰라


매일 주제를 정하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 생각이나, 감정에 대한 글들을


일기장에 써놓고, 지우고, 없애버렸던


경험이 많은지라 블로그에서는 그러한


글들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내 주관과


감정을 배제하고, 미사여구를 배제하고


간결하고 객관적인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역사를 주제로 한 글이


쓰기가 가장 편했다.



그리고 평소 역사책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세계사는 자신이 살아가는 이 시대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고 유용한 지식을 준다.



그런데 쉽게 접하기에는 너무 방대하고 어렵다.


그래서 쉽고, 잘 읽혀지는, 그러나 내실있는


세계사책이 있었으면 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사책은 많지만


청소년이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중간 수준의


책이 별로 없다. 교과서의 서술은 너무 건조


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돋구지 못한다.



어느덧 내가 평소에 강의 하는 내용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다가


국가별로, 시간 순서대로 쓰기 시작했다.




출처 픽사베이



얕은 지식이지만, 그래도 일반인 보다는


범위가 넓고, 많은 강의 경험이 있기에


역사를 알고 싶은 초보자와 학생들을


위해 글을 썼다. 내가 갖고 있는 여러


책들과 중고등 교과서, 위키백과를


참고하여 스페인사, 로마사, 영국사,


그리고 프랑스사까지 마쳤다.



댓글을 통해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과


브런치에서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는 


분들 덕분에 순간 순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얼굴은 모르지만 든든한


이웃들이다. 그리고 이젠 또 어떤


나라에 대해 쓸까 고민하고 있다.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얘기하지 않는다.





내가 참 좋아하는 맹자의 말씀이다.


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심연을 보게


되고 나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내가 조금 안다고 하여 아무 자리에서나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아는 것을 시도때도


없이 풀어내는 사람들에게서 피곤함을 많이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 오직 요청을 받았을 때만


얘기하고 항상 겸손하게 배움의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듣는 일이 피곤한 사람들이,


역사 지식이 필요 할 때마다


나의 블로그를 찾아서 편히 읽을 수 있는


글을 앞으로도 쓰게 될 것이다.



프랑스사를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역사책만


들여다 보고 있다 보니, 읽고 싶은 몇 가지


책이 쌓여있다. 우선은 친구가 보내준


"유목의 전설"을 읽어야 겠다.






역사책만 보는 내가 안쓰러운지 휴식처럼


읽으라고 보내준 책이다. 대충 보았는데


원초적인 유목민의 삶에는 현재의 인류가


지향해야 할 점을 갖고 있어서 다시 읽고


리뷰를 쓰려고 한다.



어젯밤,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내게


남편이 물었다. 뭘 보길래 그렇게 웃고 있냐고.


이 사진을 보고 있었다.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는 사진이다.






학생들의 경우, 한 팀을 3-4명으로 만들어


수업을 하는데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이 아이들은 2년 남짓 나와 함께 한국사와


세계사를 공부했다. 그리고 지난주에


마지막 수업을 마쳤다.



언제나 맑고 밝은 기운으로 수업시간이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하던 학생들이었다.



내신 시험을 치를 때 마다 "선생님 감사해요"


라는 카톡을 날려 주며 내게 하늘을 나를 듯한


기쁨을 느끼게 해 주었던 학생들이다.



나는 시험을 친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시험대비를 위한 문제 풀이를 통해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고, 깨달은 부분을 다시 공부하여


내신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자신감과


더불어 해당 과목에 대한 흥미도 고조된다.



함께 한 시간 동안 역사에 대한 이해력도


많이 늘었고 자신을 둘러 싼 세상에 대한


관심 또한 확장된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끼게 했다. 종강을 아쉬워하며 정감 넘치는


인사를 남기는 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이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때 내 블로그를


열어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행복한 삶이란 끝에 있지 않고, 과정에 있다.


누구에게나 삶의 끝은 죽음이니 모두에게


공평하게 똑같다.



그러니 삶의 과정을 행복한 순간으로 채우면


그것이 행복한 삶일 것이다.



무엇을 하면 내가 행복한지 아는 데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하면서 살아온 많은 


날들이 지나고, 오롯이 내가 주인인 삶을 사는 지금,


어느 한 순간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왜 이리 시간은 빨리가는지.


보고 싶은 이웃글들, 책, 영화, 다큐, 


유튜브들을 꺼내 보다 보면 어느덧 눈이 감긴다.


보고 느낀 것을 글로 풀어내는 일은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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