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의 편향성
하루는 정치 밈, 다음 날은 청원 링크, 그다음엔 ‘시민의식 테스트’ 영상.
어제는 내 최애 연예인을 검색했는데, 오늘은 중국 정치 비평 채널이 뜬다.
모레는 새로 뽑힌 일본 총리 이야기까지.
나는 그냥 웃고 싶었을 뿐인데, 알고리즘은 자꾸 나를 정치의 세계로 데려간다.
한때 시민참여는 투표나 정당 활동, 정치 봉사를 의미했다.
그게 전부였다.
그러다 점점 이웃 모임, 마을축제, 동네 밥상 같은 사회참여로 확장됐다.
그런데 이제는, 손가락 하나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대다.
좋아요 한 번, 공유 한 번, 해시태그로 의사표시.
편하고 빠르고, 심지어 멋지다.
하지만 가끔 헷갈린다.
이건 ‘참여’일까, 아니면 ‘참여하는 척’일까?
SNS는 나를 ‘참여하는 시민’으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건 종종 같은 생각 속에서만 가능하다.
내 분노를 강화하고, 내 확신을 증폭시키며, 나를 옳은 쪽에 묶어둔다.
이런 참여는 안전하지만, 그래서 위험하다.
퍼트넘은 사회적 자본이 ‘다른 사람과의 연결’에서 자란다고 했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다름을 싫어한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내 피드를 일부러 흔든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팔로우하고, 불편한 댓글을 끝까지 읽는다.
그게 디지털 시대의 시민참여 아닐까.
세상을 바꾸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나의 알고리즘을 망가뜨리는 순간, 민주주의는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