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가 기가 막혀

by 곽성숙

우리 부부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사게 된 무쏘 스포츠.
남편은 우직하게 함께 하자고
차 이름을 돌쇠라고 지었다.

지금은 폐차하고 우리 옆에 없지만

그 돌쇠가 11살 되던 해,

난 돌쇠를 운전하여

한방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언제나처럼 주차가 똑바로

잘 되었는지 확인하고는

주차장을 나와 진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들어갔다

물리치료까지 받고 나니

2시간 정도가 지나있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일렬 주차된 차들 때문에

차 빼는 것이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내가 차에 올라타는데 다행히도

내 옆 차도 운전자가 왔다.
저 차가 빠져나간 후 내 차가 나가면 되겠구나.
나는 차에 앉아 카톡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때 차체에 미약한 진동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잠시 후 한 중년의 아저씨가

차를 두드리며 아줌마를 부른다.

-왜요?
-아줌마 차가 지금 내차를 박았잖아요.
-아저씨.
시동도 안건 차가 어떻게 아저씨 차를 박아요.
-좀 전에 내차를 박았다니까요?
-보시다시피 전 시동도 안 켰어요.

씩씩대며 아저씨가 말을 바꾸어 이렇게 말한다.


난 한 시간 전에 여기 왔어요.
주차된 차를 보세요.
아줌마가 박았다고요.

아저씨
전 두 시간도 더 전에 여기 왔어요.
우리 주차장 cctv 확인하러 갈까요?

난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말을 바꿔가며 사기를 치려는 모양새라니.

더 이상 말해봐야 안 통할 것을 안 사기꾼.


자기차로 돌아가며 하는 말.

에잇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일을 다 보네.

옆 차 운전자가 오지 않았다면.....
내가 바로 차 시동을 걸었더라면......
난 영락없이 이 사기꾼에게 걸려들었을 것이다.

정말 눈뜨고 코 베어 간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싶다.
돌쇠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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