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시끌벅적
아들가족과 함께 보낸
2박3일이 훌쩍 지나고
떠나간 자리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정적만이 감돈다.
정적을 밀어내려
부산스럽게 움직여 보고
소란을 피워도
평균연령 74세의 집은 고요하다.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 멍하니 있는데
문득 눈이 간 그곳에...
떠나기 전 분주했던 손녀의 흔적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고요한 미소를 짓게 하는
노란 편지 석장.
언제 이렇게 바지런하게 붙여놨을까?
정신 차리라는 경고장인가!
손녀의 자취가 벌써 그리움이 되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