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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잡러 Apr 30. 2021

통합 독서가뭐예요?

여러분은 ‘독서’하면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나요? 독서라고 검색해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내용이 ‘독서인증제’입니다. 독서가 학습에, 대입에 작용한다는 이야기죠. 많은 분들이 책을 생각하고 공부를 떠올릴 거예요. 이제 독서의 중요성과 이점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너무도 잘 알고 계시죠. 그런데 중요성과 이점은 다 알지만 오히려 어른도 아이들도 책을 읽지 않습니다. 유치, 초등 저학년까지 책을 잘 읽던 아이도 초등 고학년이 되면 책을 읽지 않습니다. 중요하고 좋다고 할수록 오히려 책과 더 멀어지는 아이러니가 생겨버렸습니다. 일부에선 디지털 매체, 스마트 폰, 게임 등이 책을 읽지 않게 된 요인이라고 합니다. 악의 축이 돼버렸죠.    

  

그럼 읽는 것은 무엇일까요? 읽다 앞에 어떤 말을 넣을 수 있죠? 우리는 책만 읽지 않습니다. 타인의 생각도 읽고 감정도 읽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행간을 읽는다고 하죠. 의미를 읽는 거죠. 함축되어 있는 의미들. 이제는 이미지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문맹이 글의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상징하는 것을 모르는 것이 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광고에서 보여주는 많은 이미지들을 생각해보세요. 핸드폰 광고라고 직접적으로 핸드폰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잘 아는데 나이 드신 분들은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릅니다. 더 나아간다면 사회도 읽습니다. 읽는다는 표현은 정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을 매체 세대라고 합니다. 궁금증이 생겨서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어른이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아이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아이들과 어른이 읽는 것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은 움짤과 웹툰과 영상을 읽죠. 그러니 읽는다는 것을 글자를 읽고 특히 책을 읽는 것에 국한시킬 수 없습니다.     


 일부에선 지금처럼 책을 읽지 않으면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의 사회가 걱정이 된다고 말합니다. 물론 어휘력이 떨어지고 글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주로 접하는 것들이 SNS를 통한 읽기이기 때문입니다. 문자 세대인 부모는 ‘옳고 그름’을 중요시하고 매체 세대인 아이들은 ‘좋고 싫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무엇을 하던 ‘재미’가 없으면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매체 세대의 특징이 독서에서도 보입니다. 말초적인 반응에 익숙하다 보니 긴 호흡이 필요한 장문의 글을 읽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이것은 비단 아이들만이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 출판되는 책들을 보면 얇고 작습니다. 그마저도 꽉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출판사에서 압니다. 여백 없이 글로 꽉 채워진 두꺼운 책은 팔리지 않습니다. 이건 시대적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는 듯합니다. 경쟁사회, 불안사회가 너무 심각하고 무거운 것을 거부하는 것이죠. 


아이들은 더 합니다. 게임과 페이스 북, 웹툰 등으로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삶이 가능하니까요. 아니 더 재미있어요. 책은 할 것이 없어 심심할 때 마지막에 집어 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심심할,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 그러면 핸드폰도 없애고 TV도 없애면 될까요? 아니요. 옆집 가서 봅니다. 앞으로 스마트 폰보다 더 강력한 것들이 나올 거예요. 그럴 때마다 차단하는 건 문명의 이기를 거스르는 것이죠. 주어진 것에 폐단 때문에 사용 자체를 안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PISA에서 2009년 최초로 디지털 읽기 소양평가(DRA)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은 19개 참여국 중 1위입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하이퍼미디어 기반의 평가죠. IT 강국답게 DRA에서 우수함을 보이고 있죠. 매체 세대 아이들에게 영상이나 매체를 통해 읽기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면 좋겠어요.      


매체 세대 아이들에게 책에서 출발해서 영화나 사회적 참여로 확장하든, 영화나 다른 것에서 시작해서 마무리를 신문이나 책으로 하든 모두 통합 독서가 될 수 있어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 중에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세요. 자녀가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세요. 구체적인 방법들은 '통합 독서 매거진'에서 따로 다뤄보도록 할게요.


다음은 14년 차 강사의 경험을 들려드릴게요. 기관 소속으로 또 프리랜서로도 활동했는데 서로 장단점이 있더군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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