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N잡러 1년을 돌아보며 - 봄

by N잡러

2021년은 나의 인생에서 의미 있는 해이다. 사업자등록을 하고 사무실까지 마련했다. 2020년부터 하던 일인 강사와 기관을 연결하는 강사에이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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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사업자등록을 하고 사무실을 갖다.

사무실 공간을 없애고 가상공간(메타버스)에 사무실 입주하는 시대에 나는 반대로 유형의 사무실을 꾸몄다. 사업도 하지만 강사이기도 한 나는 2020년부터 온라인 강의가 많았고 집보다는 사무실이란 공간이 편하고 좋았다. 사무실에 집기들을 넣고 공간을 배치하며 즐거웠다. 사무실이 없으면 필요치 않은 거금의 지출을 했지만 나만의 공간을 갖는 것, 내가 꾸미고 싶은대로 꾸밀 수 있는 것도 좋았다.

한번도 나만의 공간이란 것이 없었다. 결혼하기 전엔 형제가 많아 나만의 방도 없었고, 결혼하고는 남편과 함께, 아들을 낳고 나선 양쪽 부모님댁에서 살았고 분가를 해서 세 식구가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온전한 나의 공간이 생긴 것은 특별한 일이었다. 꼭 강의가 아니어도 사무실에 나가서 일했다. 1월은 그렇게 정신없이 즐겁게 지나갔다.


2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하고, 공저자들 글쓰기 코칭을 하다.

송미쌤크리에이터 연구회 회원 1명과 함께 월요일마다 유튜브 라이브를 시작했다. 2021년 말에 유튜브, 페이스북, 밴드 라이브까지 모든 라이브를 해봤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방식만 하다 라이브를 하려니 긴장되었지만 경험해보지 않으니 알 수가 없어 도전했다. 그러고보니 [김미경의 리부트]에서 나만의 리부트 step 3, To do list의 첫 번째가 '라이브 방송해보기' 였다. 나에게 해보지 않은 것과 직접 해본 것은 너무도 큰 차이다. 나는 해보지 않은 건 그것에 대해 1도 이야기할 수 없다. 반면 해보고 나면 그걸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이야기하는 것이 쉽고 잘한다. 2021년 라이브는 송미쌤 부모연구소라는 부제를 걸고 학부모의 고민을 상담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그렇게 라이브 방송을 매주 한 번씩 했다.

https://youtu.be/epP9WazZXwc


[문화로 크리에이터] 공저자 9명을 두 명의 리더가 5명, 4명으로 나누어 개별 글을 봐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가 모여 같이 각자의 글을 읽고 합평을 했다. 한 명이 다섯개의 꼭지글을 쓰기로 했다. 프롤로그는 내가 쓰고 또 한 명의 리더가 에필로그를 썼다. 처음부터 자비출판으로 기획했고 출판사도 정했다. 최소가 50부라 각자 5권씩 나눠가지고 5권은 협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서로 다른 분야이기에 내용을 첨삭하기보다 글에 대한 피드백이었다. 공저 리더를 하며 글쓰는 사람의 성격, 글쓰는 방식, 표현 등을 알게 되었다. 사람마다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매주 한 번의 유튜브 라이브, 한 번의 공저 글 모임, 두 번 이상의 강의까지 2월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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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박사 과정이 시작되고 강의 녹화영상을 제작하다.

2020년 갑자기 박사 진학을 하겠다 마음을 먹고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 수강신청은 3과목으로 다른 과의 미디어관련과목을 듣고 싶었지만 불발되고 비교문화협동과정에서 개설된 과목으로 정했다. 코로나로 3과목 중 2과목은 온라인으로 시작했고 한 과목은 학교로 갔다. 미디어 문화 연구를 하고자 박사를 시작했는데 3과목이 직접적인 미디어 관련과목은 아니었다. 하지만 소수자 문제, 영화로 대중문화 연구, 정치경제학과 유토피아 모두 새롭게 시야를 넓고 깊게 해주었다. 석사과정 땐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른채 따라가기 바빴다면 박사 과정인 이번엔 오히려 토론에 참여하며 나도 모르게 학자들과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박사를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강의는 보편이 되었고 ZOOM으로 원격 유튜브 라이브를 하다보니 내 얼굴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던 중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리터러시' 강의를 녹화 영상으로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각각 다른 강사 3명으로 하더라도 내용은 같아야 하기에 모여서 강의안도 구성하고 녹화영상 촬영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나 역시 영상을 녹화했는데 일방적인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라 녹화영상으로 대체하려니 한계가 있었다. 마치 학생들이 앞에 있는 것처럼 "시간을 줄테니 직접 적어보세요."라며 음악을 넣고 영상을 만들었다. 그렇게 3회분을 제작했다.

그 외에도 공모사업에 제안서를 넣기도 하고 유튜브 라이브와 강의 연결도 하고 박사수업도 듣고 강의도 하고 본격적인 2021년이 시작되었다.


한 편의 글로 끝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있어 3개월씩 나눠쓰기로 했다. 이렇게 1년을 돌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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