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잡러 Feb 09. 2022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고
정조는 멜로 주인공 같을까

 1,2월 나에겐 가장 여유로운 기간이라 넷플릭스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고 있어요. K콘텐츠의 열풍답게 한국 드라마가 많이 올라가 있고 올리기만 하면 순위에 오르는 시리즈들을 볼 수 있어 즐겁게 감상하고 있죠. 그리고 저의 집엔 TV가 없어서 본방을 볼 수 없는데 지난 드라마도 볼 수 있어서 못본 것들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8관왕을 받을 것도 모르고 뒤늦게 보게 되었어요. 주인공은 정조와 궁녀 출신 후궁 의빈 성씨 성덕임으로 실존 인물이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에요. 원작이 정조역을 맡은 2PM의 이준호가 인기 있을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어요. 원작이 로맨스 소설이지만 작가가 8년동안 역사적 자료를 모으고 쓴 것이라 그런지 완성도가 높아보였어요. 


 드라마를 다 보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불연듯 '정조'가 타임머신이 있어 현재로 와서 자신이 주인공인 드라마를 본다면 뭐라 할까 궁금해졌어요. 별걸 다 궁금해하죠? 물론 정조를 임금, 영조와 사도세자의 가족관계, 혜경궁 홍씨, 당파싸움에 초점을 맞춘 내용도 있지만 이서진이 주인공이었던 <이산>도 의빈 성씨 후궁과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였죠. 학창시절 영정종시절이 조선의 태평성대고 두 임금이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배웠죠. 그래서일까요. 유독 정조는 젊고 잘 생긴 배우가 역할을 맡았고 많은 드라마, 영화가 만들어졌어요.


 드라마나 영화 모두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고 해도 배우가 연기하다보니 배우의 이미지, 체격, 말투는 정조와 같을지는 알 수 없죠. 

 정조의 어진은 다 소실되어 없고 위의 어진은 이길범 화백이 상상으로 그린 것인데 할아버지인 영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에요. 드라마 속 정조나 어진 속 정조의 모습 모두 출중한 외모이고, 후경 의빈 성씨와의 역사적 자료가 로맨스물의 주인공으로 탄생한 것이 아닐까 해요. 그러고보니 칠레에 살고 있는 조카가 현지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남자들은 다 저렇게 자상하고 멋져?"라고 물어보더란 말이 생각나네요. 현시대 인물도 이렇게 현실과 다른데 하물며 조선시대 인물이라면 그것도 일반 백성도 아닌 왕인데 사실과는 너무도 다르겠죠. 


 정조가 현대에 와서 본인의 모습을 본다면 "내가 저렇다고... 한가하게 사랑놀음이라니..."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내가 저렇게 멋지다고?"하며 반겼을까요? 실현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이마저도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드라마를 보고 나서 든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어요. 다음엔 넷플릭스에 올라가 있는 사극 드라마와 영화의 공통점을 이야기해볼까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고요의 바다>를 보고 지구에 물이 사라진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