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잡러 Aug 11. 2022

4. 단독저작 출판계기를 마련하다(전편)

 지난번 글까지 잘 따라오고 계신 가요? 첫 번째 글에서 ‘나는 왜 작가가 되고 싶은가?’,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저자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답을 찾아보시라고 했고, 두 번째 글에선 ‘적자생존’이니 메모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시라고 했어요. 세 번째 글에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로 콘셉트를 찾아보시라고 했죠.     


 그럼 전 어떻게 콘셉트를 잡고 단독저자가 되었을까요? 공저를 우연으로 참여했다면 단독 책은 계획하고 시작했어요. 공저지만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 공저라고 하기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제 이름으로 된 책을 출판하고 싶었죠. 콘셉트도 모르고 글쓰기라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담위원으로 답변글 쓴 것과 개인적인 글이 전부였어요. 대학원 석사과정을 끝내고 난 뒤라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제대로 한 번 해봐야겠다 마음먹었어요. 우선 책 쓰기를 가르쳐주는 곳이 있다는 걸 알았고 여기저기 비교를 해보고 책 쓰기 책도 살펴봤는데 맘에 드는 곳이 없었어요. 마침 페이스북에 책 쓰기 2시간 특강 광고가 눈에 띄었고 (알고리즘에 의한 노출이었던 거죠) 큰 비용이 아니니 신청해서 들어봤어요. 자신이 어떻게 책을 출판했고 자신이 지도하면 출판할 수 있다는 말 그대로 홍보 위주였어요. 8회 차 수업을 들으면 책을 낼 수 있다는 말이 신뢰가 가지 않았어요. 특강 끝에 강사가 1:1 무료 컨설팅을 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럼 컨설팅을 받아보는 게 낫겠다 싶어 신청했죠.      


 약속 날짜와 시간을 정해 카페에서 만났어요. 저의 이력을 물어보더군요. 그중 ‘전기공사 특급’ 자격증이 있다는 말에 그런 자격과 경력이 있으면 충분히 출판 가능하다며 2달 후면 책을 출판할 수 있다고 했어요. 전 속으로 ‘아니 내가 그 내용으로 쓰고 싶지도 않은데…. 그리고 내가 글을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2달 만에 책이 된다는 거지.’ 싶었죠. 그분이 자신 있게 말한 건 자신의 글쓰기 교육생 중 그런 전문직과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출판하는 것은 어렵지 않더라는 거였어요. 물론 그럴 수는 있겠죠. 하지만 제가 그 분야에 대해 전문직이고 오래 경험이 있지만 쓰고 싶지가 않다는 것이었죠.     


 컨설팅을 마치고 돌아오며 공저를 출판했던 출판사 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봤어요. 이런 이런 곳들이 책 쓰기 교육을 하고 있던데 출판사에서는 어떻게 보는지, 괜찮은지 등이었죠. 출판사 대표는 그런 곳에서 책 쓰기 교육을 받고 출판사의 성격도 모른 채, 예를 들어 문학을 출판하는 출판사인데 자기 계발서를 보낸다거나 하는 거죠. 그뿐 아니라 너무 많은 출판사에 한꺼번에 보내서 오히려 몇몇 책 쓰기 교실은 블랙리스트로 분류되어 읽어보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를 추천해줬어요. 과정은 빡세지만 그곳 연구원들이 쓴 글들은 좋고 출판사들에서도 평가가 좋다고요.      


 바로 검색해서 알아봤는데 마침 11기 연구원 모집을 하고 있었어요. 연구원 커리큘럼을 보니 1년에 50권의 책을 일주일에 한 권씩 읽고 20페이지의 북리뷰를 작성해서 올리고 일주일에 하나씩 자신만의 칼럼글을 써서 올려야 했어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오프모임이 있는데 오프모임 과제도 있어 미리 해와서 하루 종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기들의 발표를 듣고 서로 피드백하고 교육팀 선배의 피드백도 듣는 일정이었어요.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돌아가셔서 제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고요. 석사과정을 하면 어려운 글을 읽고 발제글 쓰는 것이 훈련이 되어 있어 연구원 과정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선정된 책도 좋았고 매주 글을 쓰면 글쓰기도 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연구원 지원한다고 모두 연구원이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지원은 미스토리 10페이지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는데 그냥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질문들에 맞춰 분량도 정해진 미스토리였어요. 저에겐 그 10페이지의 미스토리를 썼던 것만으로 너무 좋았어요.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거든요. 미스토리를 보고 예비연구원으로 1박2일 면접 여행을 통과해야 정식 연구원이 될 수 있었어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연구원과 단독 저서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다음 후편에서 들려드릴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3. 공저로 참여하게 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