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춥반더란 말은 없어요. 제가 만들어낸 반은 춥고 반은 더운 상태의 줄임말이거든요. 갱년기 증상 중 하나인 상열감이라고 하는데 위로 열이 올라오는 것을 말해요. 갱년기 열이 나고 덥다는 건 어느 정도 알려진 이야기예요. 그런데 저는 다리에 냉기가 느껴져서, 특히 발이 시려요. 차라리 겨울은 난방하고 양말을 신으니 괜찮은데 봄부터 가을까지 집에서 맨발로 있으면 처음엔 발바닥에서 냉기가 이어지고 그걸 타고 계속 올라와요. 발목, 종아리, 허벅지까지…. 그러면서 가슴, 얼굴, 머리는 열이 확 느껴지면서 갑자기 머릿속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죠. 처음엔 ‘헐~ 이게 뭐지?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스럽더군요.
머릿속에서 열기가 느껴지며 땀이 나면 얼굴에 닿는 머리카락이 너무 귀찮아요. 땀과 함께 얼굴에 달라붙죠. 얼굴 부위에 땀이 나면 어디에 나죠? 보통 인중이라고 하는 코와 윗입술 사이가 나는 건 경험했을 수 있어요. 눈꺼풀에 땀이 나서 눈으로 들어가는 경험은 해보셨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눈이 침침한데 땀까지 눈으로 들어가니 연신 눈을 닦아내요.
발은 냉기가 올라오고 얼굴에선 땀이 나는 기이한 경험. 그 순간 어린 시절 봤던 반은 여자 반은 남자 세로로 나뉜 일본만화 마징가Z의 악당인 아수라백작이 생각나더군요. 저는 가로로 위아래가 나뉜 거죠. 열은 좀 지나면 땀이 식어서 나아지는데 하체의 냉기는 가시지 않아요. 한여름을 빼곤 양말을 그것도 수면 양말을 신고 지내요. 그래도 발이 시려서 집에서도 털이 들어간 실내화를 신거나 발밑에 뭐든 깔아둬요. 그나마 좀 덜 차가우니까요.
요즘 같은 여름은 어떠냐고요? 더위에 에어컨을 켜고 있지만 맨발로 있으면 발이 시려요. 사무실에서 양말에 운동화까지 신고 있으니 남편이 “덥지 않아? 신발 벗어.”라고 하더군요. “아니야. 발 시려서 그래. 따뜻하고 좋아.”라는 절 신기하게 봐요. 제가 갱년기를 겪지 않았으면 저 역시 그랬을 거예요. 샌들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면 오후엔 얇은 담요를 두르고 앉아서 일해요. 의자에 아빠 다리를 하고 발을 넣고요. 발이 저려서 오랫동안 그 자세로 앉아있을 수는 없지만요.
이런 증상은 저만의 특별한 경험일 수 있는 거 아시죠?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 똑같은 경험을 하고 계실 수도 있겠죠.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상이라 여러 방법을 찾아보지만 좋은 방법을 못 찾겠네요. 혹시 방법을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