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사이버 폭력인 걸
어떻게 증명해요?

by N잡러

“민서가 뒷담을 하고 다니고 페북에도 올렸어요. 그걸 본 아이들이 퍼 날랐어요. 완전 저 쓰레기 됐어요.”


전화한 아이는 밖에 나가기도 힘들다며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보는 것 같고 길에서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조차도 자기 얘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SNS를 통한 전파력은 무섭습니다. 전화 상담한 학생은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습니다. 관계가 좋을 때는 서로 욕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것이 조금이라도 사이가 나빠지면 나를 공격하는 화살이 되어 날아옵니다. ‘민서가 너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어.’ 내가 끼어있지 않은 단체 카톡(단톡)에서 나에 대해 험담을 합니다. 단톡에 있던 아이가 알려줍니다. “언어폭력으로 학폭위 신고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돼요? 혹시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어요?”학교생활을 하며 교실과 복도 등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언어폭력은 증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요즘 언어폭력의 특징 중 하나는 패드립입니다. 패드립이란 패륜적 드립으로 가족(부모) 욕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미나 장난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를 화나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학생의 경우 패드립으로 시작한 언어폭력이 신체폭력으로까지 갑니다.

언어폭력은 언어폭력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언어폭력은 ‘여러 사람 앞에서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하는 구체적인 말(성격, 능력, 배경 등)을 하거나 그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 SNS 등으로 퍼뜨리는 행위(명예훼손)’이며 내용이 진실이더라도 범죄이고 허위인 경우는 형법상 가중 처벌 대상이 됩니다. 또한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적인 용어(생김새에 대한 놀림, 병신, 바보 등 상대방을 비하하는 내용)를 지속적으로 말하거나 그런 내용의 글을 인터넷, SNS 등으로 퍼뜨리는 행위(모욕)’이다. ’ 신체 등에 해를 끼칠 듯한 언행(죽을래 등)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겁을 주는 행위(협박)‘도 포함됩니다. 이처럼 언어폭력은 사이버 폭력과 함께 합니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나와 있듯이 사이버 상의 화면을 캡처해서 저장해 두고 오프상의 언어폭력은 육하원칙에 의거해서 기록해 놓습니다. 만약 그 상황에 있었던 다른 사람이 있다면 목격자로 사건 경위를 진술하며 됩니다.


경찰에 신고하고자 할 경우엔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면 됩니다. 불법 콘텐츠 범죄로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에 해당합니다. 경찰에 신고할 땐 ‘공연성’이 중요합니다. 1:1의 대화는 처벌할 수 없습니다. 관할 경찰서에 직접 방문해서 신고합니다. 이때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사춘기』의 저자인 윤다옥 학교상담교사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관계가 불편한 아이들과는 기본적인 인사나 일상적인 말은 건네되 경계를 넘어서 친한 척하거나 저자세 취하지 않기, 상대가 반응을 안 보이는 건 그 아이의 자유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다소 우호적인 아이들에게는 이런 상황 때문에 내가 지금 힘들고 고민이 된다는 정도의 표현은 하되 상대 아이에 대한 험담이나 욕은 하지 않기 등의 태도도 알려줬다. 특히 험담이나 욕을 하면서 친구들의 동의를 끌어내서는 안 된다.”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아직 미숙합니다. 모든 상황을 이후에 있을지 모를 일에 대비하며 지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친한 친구에게 속에 있는 말과 함께 나와 맞지 않는 친구의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힘든 나의 심정을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 아이의 험담을 하게 됩니다. 상대 아이에게 전하는 아이도 있게 마련입니다.

어느 순간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면 상대 아이는 감정적으로 변해 내가 한 작은 욕과 험담이 눈덩어리처럼 커져 나에게 돌아옵니다. 가정에서 평소에 부모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보십시오. 엄마가 이런 일이 있었는데 상대가 오해하거나 멀어지면서 엄마가 한 말 때문에 힘들어졌다며 상황을 빗대서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례로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그러면서 평소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고 나의 감정을 소통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말하는 기회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결국 관계 맺기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keyword
이전 24화가해자가 보복할까 걱정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