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열의 음악 앨범>,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by N잡러

얼마 전에 <유열의 음악 앨범>을 봤습니다. '유열의 음악 앨범'을 듣고 자란 세대라 그냥 그 시절의 연예 이야기 정도이겠거니 해서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청소년 회복센터를 운영하시는 센터장님의 후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소년범이 나오고 보호관찰기간에 사건에 연루되어 다시 소년원을 가는 남자 주인공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구나 싶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남자 주인공의 밝은 성격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저럴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건은 옥상에서 운동을 하다 친구 한 명이 추락해서 죽게 되고, 같이 있었던 아이들이 주인공이 밀어서 그랬다고 말합니다. 세월이 흘러 죽은 친구의 부모님께도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 저 그러지 않았어요."라고 말하지만 믿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자 주인공이 자신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죽은 친구의 부모님을 찾아가는 것을 결국 자신을 믿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과할 정도로 화를 내는 주인공이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신을 믿어줬던 여자 주인공과 또 한 명의 제과점에서 같이 지낸 큰누나 같은 존재, 남자 주인공은 너무 간절했던 것이죠.


영화는 갈등이 고조되다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나를 믿어주는, 무조건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김길태라는 살인범이 있었습니다. 길에서 태어났다고 길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더 그 전엔 신창원이 있었습니다. 신창원은 본인 입으로 "나 같은 놈이 태어나지 않는 방법이 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너 착한 놈이다 '하고 머리 한 번만 쓸어주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름이 같고 나이도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범죄 프로파일러, 이제는 국회의원이 된 표창원은 말합니다. 자신과 신창원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에겐 이웃집 '진영이 엄마'가 있었다고 말입니다. 자신이 아버지에게 혼나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안아주기만 했다고 합니다.


누군가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으면 그 사람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 때문이라도 잘 삽니다. 부모이면 가장 좋겠지만 영화의 남자 주인공처럼 여자 친구일 수도 있고, 표창원처럼 이웃집 아주머니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이웃, 어른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이런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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