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의 계절

결핍으로 세운 중심

by 진진


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일으켰을 때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침대를 벗어나는 과정에 통증이 없었다. 길고 길었던 허리 통증에서 해방된 순간이다. 감격했다. 병원에서 많이 비싸고 많이 아픈 주사를 맞아도 낫지 않았는데 유튜브 보며 따라 한 동작 몇 개가 사람을 살린다. 주말부터 시작된 미세한 장염도 다 나았다. 불편한 거동과 더 불편한 속을 견뎌야 했던 주말을 포함한 지난 5일은 나의 모든 쓸모를 지워버렸다.


아직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지 않은 프리랜서의 봄은 쓰리다. 직업적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지만 건강을 되찾은 것만으로 많은 것이 해결된 기분이다. 흐리던 날씨가 맑아졌고 쌀쌀했던 공기가 따뜻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하지만, 건강할 때는 돈이 우선이 된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건강을 터부시하며 돈을 좇는 삶이 반복된다. 3개월 넘는 허리 통증과 1주일의 장염. 거동이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에 만족했다. 통증의 시간이 길어지자, 만성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주사를 맞은 것인데 결국 자세로 고쳤다.


지금 행복하다. 세 시간 넘게 앉아 있음에도 허리가 괜찮고 일어날 때도 아프지 않다. 커피를 마시고 있음에도 배가 꾸르륵거리지 않는다. 삶에 고통이 필요한 이유다. 사주풀이를 봤더니 정서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 없어 어린 나이부터 독립심이 강하게 길러졌단다. 내 인생 최대 약점과 최대 강점이 하나로 연결된 지점을 보니 웃음이 났다. 오랜 시간 알 수 없는 외로움에 고통스러웠는데 그것이 지금의 나를 바로 서게 한 것이다.


혼자가 편해서 누구도 찾지 않는다는 것이, 누구도 필요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쓸쓸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혼자라서 두렵거나 불안한 마음은 없다.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 같다. 아니어도 좋을 것 같고. 흘러가는 대로 살게 둘 거다. 건강하게.


오늘 내 겨울이 끝났다. 이제 진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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