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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생각하다...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흔적을 남긴 동료의 카톡 메시지에 자극을 받고 다짐을 한다. '새벽에 자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자!'라고 말이다. 아침형 사람들이 눈뜰 즈음 나는 잠자리에 든다. 새벽이 주는 고요함을 뿌리치지 못하고 새벽으로 이어진다. 오늘 자고 내일 일어나는 습관이 좋은 줄 알지만 오랜 습관을 단번에 고치기란 쉽지 않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자극을 주는 동료가 고마운 아침이다.

학교에서는 학부모 교육이 한창이다.  코로나 이후 줄곧 줌으로만 하다가 오늘은 대면교육이 있다. 당초에는 줌으로 계획했지만 일상화가 된 만큼 중간에 대면교육으로 바뀌었다.  요즘 거리는  장미를 비롯한 갖가지 꽃과 녹음으로 계절의 여왕 5월을 알린다. 이는 여유라는 이름으로 자리한다.  차창 밖 아름다운 풍경을  나누고 싶어 위험하지만 한 손으로 담아본다. 

오늘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앞산 자락에 위치한 아담한 학교 대구 남명 초등학교다.  골목으로 들어서며 오래전 아이들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첫째 4살 때까지 살던  집과 가까운 곳이다. 첫째 때 조리원에서 만난 아이 친구 엄마가 살던 동네기도 하다.  잘 꾸며진 정원을 들락이며 하루가 다르게 커가던 아이들로 마냥 행복했던 추억이 가득한 곳이라 더 반갑다.

남명 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90명이 채 되지 않는 아담한 학교다.  학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건 아이들의 동심만큼이나 잘 꾸며진 화단이다. 교화로 가장 많은 장미는 빠지지 않는다.

선생님과 학생, 스승과 제자, 부모와 자식 사이 같은

이 꽃은 이름은 뭘까?  아치를 지지대 삼아 하늘을 향해 뻗아가는 모습에서 선생님과 학생을 떠올린다.  스승과 제자를 떠올린다. 부모와 자식을 떠올린다. 선생님이란, 스승이란, 부모란 저렇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교과목은 다르지만 가르침을 주는 강사요 코치로서 역할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학부모가 아닌 부모로서의 위치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강사이고 코치인가? 어떤 부모인가?'

향이 특이해 싫어하는 이가 더 많다.  여린 듯 보이지만 단단함이 돋보이는  세이지, 꽃도 향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행여 다칠세라 조심조심, 스치듯 내민 손에 묻어온 향이 코끝에 달렸다. 행복이 달렸다.  


대구 남명 초등학교, 싱그러움 가득한 화장실 창가

시간이 여유로워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일자로 늘어선 수도꼭지와 싱그러운 초록이 시선을 끈다. 해 바라기를 하고 있는 초록이들, 예쁘다 못해 사랑스럽다. 화장실을 다녀가는 아이들도 이 마음일까? 화장실 창가에 꽃을 가져다 둔 누군가의 배려가 돋보인다. 


시작 전 손정화 교장선생님의 인사가 있었다. 코로나로 거의 2년 반 만에 이루어지는 첫 대면교육이라는 말씀에 만감이 교차했다.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코로나를 거쳤지만 잘 이겨냈고 지금은 전혀 없다는 말씀이다. 곳곳에 있는 소독제가 말해준다. 참석해 준 학부모님들에 대한 감사와 학교에 바라는 건의사항을 편하게 제안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정리 정돈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살림을 하는 주부로써 자연스레 형성되는 공감대다.  집안 곳곳의 정리 포인트를 짚었다. 자녀방 정리 부분에서는 엄마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의견을 반영하고 함께 하는 정리를 당부했다.  함께 하는 정리는 정리 후 모습을 유지하며 이는 곧 자기 주도로 이어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쓰지 않는 물건, 입지 않는 옷을 과감하게 버리고 쾌적한 공간, 집중력을 올리는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방법에 우선한 비우기와 비우는 기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또한 짧지만 학교에서 준비한 수건과 양말을 직접 접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오랜만의 대면교육이라 그런지 학교에서 준비한 추첨 선물도 푸짐했다. 


마치고 나서는 길, 다시 한번 세이지향이다. 계절로는 봄이지만 강렬한 태양은 여름을 방불케 했고 드높은 하늘에서 가을을 보았다. 강의 내내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았던 기억이다.  손정화 교장선생님, 이름만 보고 여성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다. 시원시원한 학부모님들도, 아담한 교정도 각인효과 확실하다. 


오늘도 난 내 작은 재능을 나눌 수 있음에 행복했다. 따뜻한 사람으로 더없이 행복한 5월 26일 목요일이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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