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임으로 행복 사기
시간을 버는 똑똑한 방법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시간을 되찾을 수는 있다. 그리고 시간을 되찾는 것은 행복을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초생산성 p213
시간 기근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간 기근은 주어진 시간에 비해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 드는 감정이다. 우리는 누구나 시간에 쫓기다시피 산다. 그중에는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실제로 쫓기는 사람도 있고,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그런 사람도 있다. 시간 기근을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애슐리 윌랜스 교수가 이끈 하버드 경영 대학원 팀의 조사 결과가 나와있다. 윌랜스팀은 현대인의 시간 기근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쉽고 단순한 방법을 얘기한다. 바로 시간을 사는 것이다.
시간을 사는 한 방법 중 하나는 위임하기이고 1~5단계의 레벨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귀에 쏙쏙 박힌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한 지인이 있다. 지인은 수험생 자녀가 있고 카페를 운영 중이며 일종의 직업병에 갱년기가 더해 심신이 지쳐 있는 상황이다.
워킹맘의 퇴근은 또 다른 출근이다. 다행히 빨래는 남편분이 맡아한다지만 여전히 많은 집안일이다. 지인 부부가 있는 자리에서 나의 경험을 나누며 건조기,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의 힘을 빌리라고 제안했다. 그동안 미동도 없다던 지인 남편은 내 경험을 듣고 "정말 그래 볼까요?"라며 수긍 의사를 내비쳤다.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티도 나지 않는다. 은근히 에너지 소모가 많으며 당장 눈앞에 드러나는 가시적인 성과 즉 보상이 없어 더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 일반적인 얘기다. 하지만 청소를 제대로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청소의 위력을 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청소할 시간이 있고 할 의지가 있는 사람은 청소하는 방법을 배우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일부 가전제품의 힘을 빌리면 된다. 직장 등 또 다른 일로 청소할 시간이 나지 않는 사람은 가전제품이나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모든 일은 내가 해야 한다고 믿으며 몸을 혹사시킨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능률이 떨어지고 가족에서 고스란히 이어진다. 조금만 내려놓으면 좋다. 내 일은 내가 제일 잘한다는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한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잘하고 있는데 굳이 남에게 맡겨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단기적인 시각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금 아주 조금 내려놓으면 길이 보인다.
정리를 배우고도 힘들어하는 분들이 있다. 정리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누구나 배우면 할 수 있는 분야지만 같은 사람에게 배워도 받아들이는 데 있어 개인차가 있고 또 스스로 정리한 모습에 대한 만족도도 다르다. 이런 분들에게 제안한다. 내가 배워서 하면 최선이지만 못하는 청소를, 못하는 정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차라리 전문가에게 맡기고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라고 말이다.
내가 하면 종일 걸리지만 전문가는 단 몇 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전문가를 고용하고 그로 인해 확보한 시간은 나를 위해 사용하자. 로봇청소기가 청소하는 시간에 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멍 때리기도 좋다. 최고의 휴식이다. 휴식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고 에너지는 곧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주니 휴식에 대한 죄책감은 버려도 된다. 식기세척기가 설거지하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위임하고 내가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겸손한 전업주부는 가전제품이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다. 착각이다.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전업주부라 또 조금만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인데라며 지속하다 보면 건강에 적신호를 맞게 된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요 평생교육 시대다. 내 안의 틀, 고정관념을 깨고 내려놓는 연습이 더해진다면 쑥쑥 커가는 성장의 기쁨,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없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