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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생산성을 읽고 달라진 점은 그동안 늘 뒷전이었던 회복하기 즉 휴식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편이 쉬는 날, 아카시아꽃 축제를 앞둔 꽃길을 미리 걸었다. 회복하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늘 그랬듯이 남편이 먼저 제안한 나들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할 일 많다며 부녀만 다녀오라고 하거나 다음을 기약했을 테다. 그런데 지금은 먼저 제안하지는 않아도 제안이 들어오면 선뜻 받아들인다. 나갈 때는 시간이 아쉬워도 들어올 때면 에너지가 충만하다. 나서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어나긴 힘들어도 책을 펼쳐 들면 행복한 이 아침독서처럼 말이다.


남편은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뻔한 얘기라는 거다. 대신 인문학이나 감성 에세이를 좋아한다. 얼마 전 남편이 구입해 읽고 있다며 보여준 '생각의 시크릿'에 "이런 책 안 읽잖아?"라며 반문한 적이 있다. 어제 집을 나서며 가방 안에 그 책을 넣어갔다. 나가면 빼먹지 않는 코스가 카페라 챙겨갔지만 볼 일이 여러 군데라 책 표지만 본 게 전부다. 다음 독서 목록이 바꿨다. 생각의 시크릿이다.


돌아오는 길, 챙겼지만 넘기지 못한 책을 보며 무겁게 괜히 챙겨갔나 싶었다. 책은 내가 직접 구입하기도 하지만 남편이 주문받을 때가 많다. 서점을 갈 때 꼭 필요한 책 없냐고 먼저 물어오는 덕분이다. 그리고 본인이 읽어보고 좋은 책은 주의를 끌며 어린아이 꼬시듯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그럴 땐 이 책에는 특별함이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진심이 얼굴에 그대로 쓰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는 말은 변함이 없다. "알았어, 읽을 책 많아! 다음에." 왜냐하면 좋아하는 장르가 달라서이다.


읽고 있는 초생산성을 얘기한다. 지금껏 본 자기 계발서 중에 단연 최고라고 말이다. 남편이 얘기한다. "자기 계발서가 다 비슷하지 뭐! 다 아는 얘기..." "다 아는 얘기, 실천해 봤어?"라는 반문에 멋쩍은 웃음이다. 덧붙인다. 이 책은 정말 특별하다고 조목조목 읊으며 표정을 살폈다. 의미 없는 미소다. 역시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 마지막 장을 넘기며 생각나는 단어를 두서없이 읊어본다. 멈춤과 휴식, 자유나침반(갈망, 산만, 무관심, 고역 영역), 잘라내기(안 할 일 목록, 자동화, 위임), 우선순위, 주간 프리뷰(주간 빅3, 일간 빅3) 등이다.


정리를 잘하지 못하던 사람이 정리를 배우면 그 맛에 취해 중독이 되고, 때로는 정리를 위한 정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정리는 편리한 시스템과 에너지를 올리는 공간으로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대량 일괄처리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카페 근무를 예로 들어보자. 카페 일이 너무 바빠 심신이 지쳐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의 행동을 지켜보면 재료가 줄어들면 하루에도 몇 번이고 보충하고 또 보충한다. 고객이 없을 때는 잠깐이라도 멈추는 휴식이 필요한데 그때는 각종 재료들을 채우기 바쁘다. 지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에 한 번, 마무리하며 채우면 된다. 나머지 중간에 수없이 반복되는 행동의 시간을 멈추는 휴식의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


재료가 비기도 전에 계속해서 채운다면 아래에 있는 재료는 비워질 틈 없이 계속 쌓이는 결론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순환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언젠가는 바닥에 깔린 재료도 쓰게 되겠지만 좋을 리 없다. 식재료의 신선함을 뒤로하고라도 고정적인 시간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사고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슷한 것끼리 묶거나 몰아서 한 번에 하는 것도 필요하다.


초생산성을 읽으며 나의 현실에 적용해 봤을 때 애매한 경계도 있었다. 하지만 빅3에 집중하자. 배움에 대한 열정과 성취가 똘똘 뭉쳐 할 일 목록은 추가 또 추가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을 달고 산다. 잘하고 열정이 있는 분야 갈망 영역과 중요하고 긴급한 일,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에 집중하자. 강의와 이 독서처럼 말이다. 이런 노력이 더해진다면 한 달 뒤 1년 뒤에는 똑똑한 성장, 행복한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먼 훗날의 내 모습을 그릴 때면 언제나 서재가 있고 책 읽는 아름다움이 있다. 그 아름다움을 실현하기 위한 지름길, 오늘도 아침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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