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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공경험을 늘리자

제3~4회 가족 독서모임,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지난해 9월 시작한 가족 독서모임, 서랍 속에 저장해 둔 글을 하나씩 꺼내고 있습니다.^^


제3회 가족 독서모임, 아주 작은 습관의 힘 (1)     

2019. 11. 25 (금), 카페 베네

  가족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자 저녁 7시부터 현대백화점에서 나 다음 문학 낭독 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시, 노래, 연주에 삶의 이야기가 더해져 마음 깊숙이 진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아름다운 배경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한 사람이 한 사람이 읊어내는 싯귀가 음악을 타고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처럼 반짝인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어릴 적 추억과 선명해지는 아버지 모습에 뭉클하다. 가을의 끝자락이자 초겨울 밤을 수놓은 나다음 문학 낭독콘서트가 끝나고 귀가를 서둘렀다.     

     

독서모임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이다. 월말이기도 한 데다 각자 학원과 수업, 또 회사일로 최소 9시는 넘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더 늦을 것 같다. 남편도 회식이 있다며 늦는다고 했다. 순간 미룰까도 생각했지만 한 번이 두 번이 될 것 같아 강행하기로 했다.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카페베네 도착, 2층에 비어있는 룸을 확인하고는 음료를 주문했다. 훗날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가족사진, 인증샷부터 남기고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각이라 진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쏠린다. 나만 짧게 하면 시간 내에 가능하다는 무언의 압력인 듯하다.       

  

이번 3회 책 선정자는 아들 녀석이었고 원래는 이 책이 아니라 산문집이다. 제목이 맘에 들어 선정했다는 책이 톡에 올라왔다. 지금 시기에 읽으면 좋을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싶어 선택이 아쉽기도 했지만 첫 선정인 데다  토론의 주제가 될 책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남편도 나도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하고 주문했다.     

     

이튿날 퇴근길 남편, 손에 들린 책을 보이며  "이 책은 사진이 많고 적합하지  않은 거 같은데..."     

휘리릭 넘기자니 독서모임 책보다는 힐링하듯 여유롭게 읽으면 좋을 책이라 제안했다. 시간 될 때 따로 읽으면 어떻겠냐는 의견에 아들 녀석도 쉽게 선택해서인지 선뜻 허락했다. 대신 아들의 동의를 얻어 이전에 구입했던 이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권유했고 의견 일치를 보고서야 11월의 책으로 선정했다.     

     

습관이 중요하고 실천이 중요한 만큼 이 책은 11월, 12월 두 번에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고, 11월에는 1~3장이다. 제출한 독서록을 복사하고 1-3장의 summary를 타이핑해 첨부했다. 

 중요한 만큼 다 같이 한번 읽으려고 준비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읽진 못했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 복습한 것만 해도 충분하다.        



 ▶  좋은 습관을 만드는 법

         1. 분명하게 만들어라

         2. 매력적으로 만들어라

         3. 쉽게 만들어라

         4. 만족스럽게 만들어라

                  - p134 -


▶  나쁜 습관을 버리는 방법

        1.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

        2. 매력적이지 않게 만들어라

        3. 하기 어렵게 만들어라

        4. 불만족스럽게 만들어라

                    - p135 -



아들 녀석이 요약을 옮겨본다.

책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유년시절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는 기적적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고, 하고 있는 야구를 거의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대학교를 들어간 이후 야구팀에 들어갔고 사소한 것부터 습관을 만들어 바꾸어 나갔고 그의 인생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 책은 그가 습관을 어떻게 바꾸어 나갔는지, 어떤 식으로 바꾸면 좋은지 알려주는 책이다.  인상 깊었던 내용으로는 습관은 신호, 열망, 반응, 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바탕으로 좋은 습관을 기르는 법과 나쁜 습관을 줄이는 법을 알려 주었는데 좋은 습관은 분명하게(신호), 매력적이게(열망), 쉽게(반응), 만족스럽게(보상) 해야 한다고 했다. 나쁜 습관은 반대로 하면 된다.

많은 내용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데미안을 읽을 때 들었던 의문에 대한  나의 답과 일치했다. 그는 예시로 전쟁 중 미군의 헤로인 중독을 들었다. 헤로인에 중독된 이들은 미국으로 돌아오자 하루 만에 중독 증세가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환경이 사람을 바꾼 것이다. 이후로도 이런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내가 생각한  것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알면서 왜 실천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  


  집으로 오는 길 금요일이라 그런지 가게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땡초 포차'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저녁을 못 먹은 지라 춥고 배고파 땡초 포차로 들어갔다.  보글보글 끓는 어묵을 보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올라가고 침이 넘어간다.  어묵이 끓는 사이 남편은 주먹밥을 만든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 김가루와 참기름 넣은 주먹밥이 꿀맛이다.         

 

제4회 가족 독서모임, 아주 작은 습관의 힘 (2)

 2019. 12. 27 (금), 커피랑 도서관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시간이다. 아이들은 학원에서 나는 학교에서 남편은 회사에서 그렇게 각자 위치에서 서둘렀다.  오늘은 커피랑 도서관이다. 딸아이의 늑장으로 10시 30분 늦은 시각이지만  집 앞인 데다 24시간 운영에 금요일이라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완벽한 이론의 아들, 실천만 남았다.     

  남편은 1장에서 다뤘던 아주 작은 습관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에서 과정 중심 및 결과 중심의 습관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한다. 직전에 읽은 내용이라 그런지 발언의 양도 음성도 올라간다. 누굴 닮았는지 에너지가 넘치는 딸아이다. 책 속 내용을 찾는 모습이 좋다. 습관 추적은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표시를 하는 것이고 아들 녀석은 잠시 썼던 습관달력을 예로 들었다.  완벽한 이해를 하고 있음에도 개선이 되지 않는 건 역시 꾸준함의 부재다. 어떤 일이든 꾸준함이 중요하다. 가족 독서모임을 통해 좋은 점이라면 같은 책을 읽는다는 공통분모에 지난 한 달을 돌아보고 공유하며 다음 한 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유익하다.     




한 해의 끝자락인 만큼 새해 포부도 나눠본다.     

최근 ABC 주스를 먹으며 속이 편해졌다는 남편은 새해에도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 골라먹기와 가벼운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겠다고 한다. 방학 동안 운동을 통해  몸무게를 감량하겠다는 아들 녀석, 고2가 되는 만큼 내심 공부를 기대했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제아무리 중요한 공부도 체력이 안되면 힘드니 기초 체력부터 다지는 게 좋을 듯싶다.  어떤 일이든 운동을 통한 체력이 뒷받침되면 좋은 걸 알기에... 

이 엄마도 초등학교 때 핸드볼과 육상 선수였다지!!  자유 학년제로 시험이 없다 보니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딸아이는 수업 시간에 좀 더 집중하고 시간관리를 잘해 1년을 더 알차게 보내고 싶다고 한다. 꼭 그렇게 되기를!!     

     

나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다.  가족 독서모임을 비롯한 외적인 독서모임과 함께 출간하기, 다문화 전문가 강사 활동, 가계부 모바일로 바꾸기 등 새로운 시도로  한 뼘 더 성장하는 새해를 꿈꿔 본다. 모임은 10시 30분에 시작한 모임은 0시 4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도서관을 나서며     

너무나 익숙해서 내 집 같은 곳이다. 도서관 또는 카페라는 환경설정이 중요하다. 언젠가는 가족 모두가 물리적인 환경설정 없이 내 마음속 도서관과 카페에서 온전히 집중하며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 올빼미 가족은 그 후로도 한 시간 넘게 잠들지 않았다. 각자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느라...  


나는 실로 오랜만에 남편이 켜놓고 졸면서도 본다고 우겨대는 불타는 청춘을 보며 힐링이다. 오늘 O원중 학교 수업을 끝으로 올해 수업이 모두 끝났기에 가볍게다. 뭔가를 끝낸다는 건 홀가분이라는 선물이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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