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냄새를 사랑한 세 모자
"엄마, 지하에 주차하면 안 돼? 지하, 지하, 지하"
"어머니, 지하로 가시죠!! 지하로, 지하로, 지하로"
지상에 세울라치면 합창을 한다.
"지하, 지하, 지하, 지하!!"
사실 나도 지하가 좋다.
요즘처럼 비가 오거나 궂은날이면 더 성화인 남매다. 비가 오면 당연히 비를 피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이 편하다. 그런데 그런 이유가 아니다. 남편을 제외한 나와 남매는 지하실 냄새, 곰팡이 냄새를 엄청 좋아한다. 좋아해도 너무너무 좋아한다. 이런 우리를 두고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주변의 반응은 여전하다. 그런데 어쩌랴 좋아도 너무 좋은 것을!!
지금 이어폰 너머에는 이효리의 '10 minutes'가 흐른다. 왜? 이유가 있다. 곰팡이 향기를 사랑하는 3인 중 1인인 첫째가 태어난 해다. 그 시절로 깊숙이 들어가고 싶어 유튜브에 검색했다. 2003년 인기가요라고. 2003년 나는 태중의 아들이 애타게 찾는 곰팡이 냄새를 찾아 비가 오는 날이면 지하실을 찾아다녔다. 내가 아니라 아들이 부른 거다. 먹고 싶은 것도 엄마가 아니라 아들이 먹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임신 중에는 대부분은 입덧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평소에는 안 먹던 음식도 찾게 된다. 혹독한 입덧이 있었다. 첫째는 죽도록 힘들었지만 8개월쯤에는 어느 정도 회복이 됐었는데 둘째 때는 거의 막달까지 힘들었다. 첫째 임신했을 때 내가 좋아했던 건 아니 아들이 좋아했던 건 한주소금, 생된장, 곰팡이 냄새였다. 여기서 곰팡이 냄새라는 건 지하실 냄새다.
어느 날인가 TV에서 봤다. 염전 가득 수북이 쌓인 체 햇살에 반짝거리는 순백색의 소금이 왜 그렇게 맛있어 보였던지 당장 먹고 싶었지만 집에는 없었다. 남편에게 부탁했더니 굵은소금이 왜 필요하냐고 물었다. 그냥 쓸데가 있다고만 했다. 그런데 소포장이 없어 못 샀다며 그냥 왔다. 하룻밤을 겨우 보내고 언니한테 부탁했다.
"김치를 담는 것도 아니고 굵은소금은 어디에 쓸라고?"
"그냥 쓸데가 있어서, 좀 갖다 줘 급해, 알았지?"
출근하며 가지고 갔던지 퇴근길에 일부러 들렀다. 소금을 보자마자 침이 고여서 참을 수가 없어 아닌척하며 한 알 두 알 과자처럼 먹었다.
"소금을 왜 그렇게 먹는데? 짠 거 먹으면 안 좋아. 그만 먹어!"
그날 이후 몰래 소금 먹는 꿀잼이 있었다. 학교 다닐 때 점심시간까지 참지 못하고 편한 선생님 시간에 책상 서랍 속에 도시락 뚜껑 열어놓고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넣고 몰래 먹을 때의 맛이랄까!! 쉬는 시간에 매점에서 사 온 새우깡, 수업시간에 몰래 입안에 넣고 행여 소리나 들키기라도 할까 봐 살살 녹여먹던 맛이랄까!! 몰래 먹으니 더 맛있었다. 그러다 남편에게 들켰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소금을 갖다 버리는 해프닝이 있었다.
된장은 좋아하지만 생된장을 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드라마 대장금 때문이다. 당시 즐겨봤던 대장금, 극 중 장금이가 장독대에서 손가락으로 장을 찍어 맛보던 그 장면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그때부터 출산하고 한참 동안 마치 장금이라도 된냥 된장은 물론이고 각종 장 종류를 찍어 맛보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된장찌개를 끓일 때면 꼭 생된장을 먹는다.
소금, 된장은 그렇다 치고 압권 중의 압권은 바로 어둡고 습한 지하실에서 많이 나는 눅눅한 곰팡이 냄새다. 아니 우리 세 사람에게는 곰팡이 향기다. 곰팡이 냄새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장마철의 이런 눅눅함은 싫지만 지하실에서 올라오는 특유의 그 향은 엄청 좋아한다.
결혼하고 처음 살았던 신혼집이 30년도 더 된 오래된 아파트였다. 1호부터 10호까지 긴 복도식 아파트에 우리 집은 101호 첫 집이었다. 동 입구에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지하실에는 연탄이 있었다. 경비실에서 겨우내 사용했던 난로용 연탄이다. 그 지하실은 아무래도 오래된 아파트라 그런지 눅눅함의 정도가 심해 곰팡이 냄새가 심했다. 남들은 심하다고 했지만 나에겐 진한 향기였다.
아파트 지하도 모자라 곰팡이 향기가 그리울 때면 수시로 주택에 사는 언니 집을 찾았다. 언니 집은 오래된 주택인 데다 주방 뒤편으로 가작을 이어내 창고처럼 쓰는 곳이 있는데 비가 오면 이웃집의 시멘트 벽이 물을 잔뜩 머금고 향기를 뿜어내는데 그 향기가 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언니 집에 가면 내가 젤 먼저 가는 곳이 주방 뒤편 창고다. 숨은 들이쉬고 내쉬고를 해야 하는데 맘이 급해서인지 내보내기 싫어서인지
"흡~파~'가 아닌 "흡흡흡~~"
들이마시기만 하다가 조절이 안돼 사래가 들리기도 일쑤였다. 평소에는 거의 움직임(태동)이 없던 아들이 지하실 특유의 향을 맡을 때면 움직임이 엄청 활발했다.
지하 주차장 가는 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듯 창문을 내린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흡 흡 흡~~ 엄마, 냄새 진짜 좋지!!"
"오빠 냄새 좋지!! 흡~흡~ 좋다!!"
차에 내려서도 아껴야 한다며 느린 걸음이다. 1층 현관에서 엘리베이터 앞까지 오는 좌측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냄새인지 모르겠지만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곰팡이 향인 듯 시멘트 향인 듯 정확하지 않은 향기가 진동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향이 있다. 바로 온돌방 바닥을 뜯는다거나 집 구조를 허물 때 나는 약간이 흙내음과 시멘트 향도 엄청 좋아한다.
이렇게 난 자연향을 좋아한다. 선물 받은 향수 2개뿐이다. 남편은 향수가 많다. 남들은 향이 좋다는데 뿌린 직후에는 역하기까지 했다. 시골에서 자연을 벗 삼아 자라서인지 풀냄새, 흙냄새, 바람 냄새 등등 냄새도 자연향을 좋아한다. 식물을 좋아해서 한때 100개가 넘는 화분을 두고 키웠다. 일제히 물을 주고 나면 올라오는 흙내음, 물론 화분에 들어가는 흙은 제대로 된 흙향은 아니지만 인공향이 가미되지 않은 건강한 향, 오리지널 향이랄까 난 이런 향을 좋아한다.
결혼 18년 차...
함께 살다 보니 어느덧 익숙해져 그 향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다. 남편의 옷은 세탁 후에도 늘 그 향이 베여있다. 백화점엘 가거나 매장에 들릴 때면 딸아이는 "어, 아빠 향이네!!" 할 정도다. 지금의 향이 아무리 좋다한들 그 옛날 아가 냄새, 아가 향기만 하리오!! 그립다 그때 그 시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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