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멀어져야 하는 이유

아들의 꿈

고2 아들이 있다. 아들은 5살 때부터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누구라도 꿈이 뭐냐고 물으면 "로봇공학자요"라고 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고 생긴 꿈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극히 정적이며 게임의 '게'자도 모르고 욕설의 'ㅇ'자도 몰랐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릴 적 누구나 했던 태권도를 배웠고, 얼마간 스포츠센터에서 배드민턴을 배웠지만 그것도 중학생이 되면서 그만두게 되었다. 책을 좋아해 밥 먹으며 책 한 권 읽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 했던 아들, 책을 잡으면 몇 시간이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아들이다. 6살 때부터 친구들과는 달리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아빠를 아버지라 부르는 아들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살짝 걱정이 되었다. 조용하고 게임도 모르고 운동도 좋아하지 않으니 뭔가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초6 겨울방학 때 아들 친구 모자지간이랑 아들 손을 잡고 PC방에 갔다. 게임도 좀 할 줄 알아야 한다며 말이다. 처음엔 어리둥절해했지만 이내 신세계라도 만난 듯 게임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PC방 대신 그 이상의 환경을 만들어줬다. PC방보다 훌륭한 시스템에 컴퓨터와 한 몸이다. 자연스럽게 게임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젖어들었다. 중학교 때 모임 하던 엄마들이 나보고 미쳤단다. "언니가 언니 눈을 찔렀네, 갈려는 아들 뜯어말려도 모자랄 판에 뭔 맘으로 그랬대?" 그래도 정적인 아들보다 게임으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좋았다.
아들의 세트상품


그렇게 게임에 심취하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캐릭터와 만화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는 게임을 하고 난 뒤에는 늘 그림을 그렸다. 날 닮아 올빼미 띠라 늘 밤 12시가 넘으면 집중이 잘 된다라며 그때 그림을 그렸다. 중학교 때는 게임과 그림이 세트상품이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수행평가를 깃점으로 기타를 배우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 잠시 방과 후 수업으로 샀던 기타, 인내심 있게 처분하지 않고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다. 지금은 게임할 때 기타도 한자리를 내어준다. 게임 중간중간에 늘 기타를 친다. 이번엔 게임과 기타가 세트상품으로 묶였다.



아들의 그림 (중2, 3)
빨간색을 좋아하던 중학생 아들의 그림


중1, 중2, 중3까지 내리 게임을 했다. 고등학생이 되면 뭔가 확 달라질 거라 생각했다. 알아서 공부도 하겠거니 하고 말이다. 고2인 지금, 공부에의 동기부여는 아직이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공부도 그 무엇도 결국 자신의 일이다. 게임하는 아들을 통해 아들의 재발견이 이루어졌다. 게임하는 동안 아들은 파이팅도 저런 파이팅이 없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천정을 뚫고 하늘을 나른다. 게임할 때는 딴사람이 된다. 게임할 때의 흥분된 목소리는 왠지 싫다.



아들의 그림 (고1)
지금은 어떤색을 좋아하지? 고등학생 아들의 그림
게임 개발자 & 일러스트레이터


친구와 프로젝트를 할 때면 아들은 거의 디자인을 맡는다. 감각적이다 싶을 때도 더러 있다. 로봇공학자의 꿈은 진작에 도망갔다. 이제는 게임 개발자와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란다.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데 뭔가 반갑지가 않다. 게임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썩 내키지 않는다. 물론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지켜보는 엄마의 입장에서의 솔직한 심정이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 건가? 고2,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야 하는 건 아닌가?


지금도 그렇지만 아들이 살아갈 앞으로는 여러 개의 직업으로 살게 된다. 그래서 늘 얘기한다.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라. 좋아하는 게 직업이 되고, 또 취미가 직업이 될 수도 있으니,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라면서도 100% 진심을 담지는 않는다. 흔히 말하는 내 자식이라 그렇다. 남에게는 관대해도 자식에게는 관대보다 욕심을 먼저 담아서일까??

때로는 나로 살기


오늘도 난 내려놓음과 자식과 동기부여와 기질과 행복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함에 대해 생각했다. 자식 위주였던 나는 어느덧 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아주 많이, 더 성숙해져야 한다. 과대평가도 과소평가도 아닌 있는 그대로를 오롯이 수용하고 존중하려면....


해빙


자식 키우기가 제일 힘들다며 사춘기 남매를 뒤로하고 커피랑 도서관에 앉은 지 10시간이 넘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춘기와 갱년기는 멀어질수록 좋은듯하다. 짜증 섞인 소리가 아닌 책장 넘기는 소리, 은은한 음악, 가끔씩 돌아가는 에어컨 팬소리, 키보드 소리, 창 너머로 들리는 백색소음 버스 지나가는 소리까지 모두가 음악이다. 이렇게 평온할 수가 없다. 다시 50시간을 결제했다. 50시간을 결제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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