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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Feb 19. 2021

들었다 놨다 밀당하는 그녀

밀당육아

나는 성격이 애교가 많은 그런 성격이 아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호불호가 분명한 스타일이다 보니 연애하면서 밀당 이런 것도 없었다.

그런데,

유부녀인 내가 그녀 때문에 제대로 밀당을 경험하고 있다.




나를 들었다 놨다 밀당하는 그녀

그녀는 바로 23개월 아기 우리 딸 포포다.

무엇이든 청개구리 아기 우리 포포는 엄마 말 반대로 하기 선수다.

엄마가 뭐 하자고 하면 앞에 "안"을 아주 자연스럽게 붙여 모두 다 반대로 이야기한다.

"싫어", "안 해"라는 말은 그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화가 날 때는 정말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

눈밭에서 1시간을 넘게 놀아도 안 들어오겠다고 눈 위에 주저앉고,

밥을 안 먹겠다고 정말 한 숟가락도 안 먹고 버티는 날도 있다.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는 날에는 한없이 힘들게 한다.



그런데 또 그녀의 기분이 좋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엄마의 볼을 감싸며 뽀뽀를 한다던지, 하염없이 애교를 부를 때도 있다.

아침에 갑자기 뜬금없이 "엄마 사랑해!"라고 하며 안아준다.

이런 말 한마디에 힘든 마음도 사르르 녹는다.

무언가 자신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더 예쁜 짓을 많이 한다.




이런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된다.

밀고 당기기의 고수! 바로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밀당의 매력에 많이 빠져 있을 거다.

계속 밀쳐내기만 한다면 힘든 육아 더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엄마를 확! 잡아당기는 매력에 육아의 힘듦도 사르르 무너지게 된다.





아이만 밀당을 할까?

엄마도 아이에게 적당한 밀당이 필요하다.

아이를 무조건 받아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달래줄 때는 달래고,

다른 상황을 제시한다든지 더 잘하는 행동에 보상해 줄 수 있다.



연애 때도 못 해본 밀당 이렇게 매일매일 하다 보니 나도 밀당의 고수가 될 것 같다.

다시 연애하는 기분처럼 육아를 해야겠다.

이렇게라도 하면 힘든 육아가 조금 더 설레게 될지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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