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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Feb 15. 2021

게으른 엄마와 부지런한 아기

제목처럼 나는 게으른 엄마이고 우리 포포는 부지런한 아기이다.

참~ 세상 부지런한 아기를 둔 덕분에 나는 더 게으른 엄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난 정말 잠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출산 이후 맘 편히 푹 잠을 한번 못 잔다.

아이 낳고 난생처음 불면증이라는 것으로 고생도 해봤다.

그러다 보니 잠 때문에 더 게을러지고 몸이 힘드니 더 늘어지는 것 같다.



우리 포포는 참 일찍 일어나는 새 나라의 어린이다!

잠도 늦게 잠드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잠이 많지도 않다.

보통 기상시간 7시 반이고, 조금 일찍 잠들면 7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사실 더 어릴 땐 6시 반 이렇게 일어났는데 다행히 요즘에는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는 않는다.



일찍 일어나는 아기 새는 아침부터 밥 달라! 놀아달라! 밖에 나가자!

얼마나 이 게으른 엄마를 재촉하는지 모른다.

게으른 엄마는 자꾸만 이불속으로 들어가고픈데 말이다.

부지런한 아기 덕분에 늦잠이란 걸 포기했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 몸도 풀 겨를 없이 바로 아이가 먹을 아침을 차린다.



이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참 힘들다.

잠이 많은 엄마인지라 아침이 너무너무 힘들다.

그리고 이 엄마는 야행성인지라 육퇴 후 좀 놀고 잔다고 늦게 자니 계속 악순환이다.



습관을 바꿔볼까 싶어 밤에 일찍 자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아침 일찍 눈이 떠지는 것도 아니다.

더 둔다나 아기가 여전히 새벽에 한두 번씩 깨니, 자다 깨다 잠들어 더 힘들다.

점점 아이가 크면 좋아지겠지 하면서 새벽형 인간의 꿈은 뒤로 미루고 있다.



아이 덕분에 요즘 구연동화를 많이 듣는다.

우연히 카카오 미니로 개미와 베짱이를 각색한 동화를 들었다.  

게으른 베짱이가 놀다가 겨울이 와서 먹을 것이 없자 개미에게 찾아온다.

여기까지는 똑같은 결말인데, 그 뒷 이야기가 재미있다.

개미 따라서 베짱이도 부지런히 일을 한다. 그러다가 베짱이가 아파 쓰러져 버린다. 

그래서 베짱이는 자신에게 맞는 노래를 가르치는 직업을 찾는 내용으로 끝난다.

참 각색을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베짱이 나름의 방식으로 찾아야지 무조건 개미 따라 가면 이렇게 아플 수도 있다는 거다.





뭐든 남들 따라 하기보다는 나한테 맞게 시작하는 게 좋은 것이다.

예전에는 아침형 사람, 지금은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나도 미라클 모닝 바로 시작해 볼까? 하다가 일단 천천히 네 방법부터 찾자고 생각했다.

나는 베짱이라서 다른 방법으로 나만의 루틴을 찾아보려 한다.

괜히 개미 따라 하다가 아프면 안 되니깐...


설날이 지나고, 진짜 제대로 음력으로도 새해가 왔다.

새해 게으른 엄마도 조금은 부지런하려고 노력한다.

개미가 아닌 베짱이 스타일대로 자신의 방식을 찾아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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