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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Feb 08. 2021

엄마 껌딱지 아이 마음 안아주기


22개월 우리 포포가 이제 제법 문장으로 말하게 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엄마 안아요~
엄마 같이 놀아요~


이 말만 들으면, 엄마가 안 안아주고, 같이 안 놀아주는 것 같지만

정말 하루 종일 같이 함께하며 안아주고, 많이 놀이를 한다.

그런데도 틈만 나면 저렇게 애절하게 이야기를 한다.



바로바로 안아주고, 놀아줄 때도 있지만, 상황상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땐 조금은 단호하게 "엄마 이거 하고 안아줄게~ 이거 다 끝내고 놀아줄게~"라고 한다.

이런 내 모습을 본 남편이 조금 냉정하고 차가운 것 같다고도 얘기한다.



그런데, 사실 아이랑 가장 많이 붙어있는 사람은 엄마이다.

그 모든 것을 아이가 하자는 대로 다 받아주고, 안아주고, 놀면 다른 건 전혀 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아이한테 단호함이 필요하다.



엄마 껌딱지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아마 공감할 거다.

'이렇게 하루 종일 붙어있는데도 화장실 갈 시간을 안 주니?'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아이에게 함께하지 못하는 부분은 이야기해 주고 기다리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 아이가 요즘 너무 좋아하는 책이 있다.

책의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클로드는 엄마가 안아주길 바란다.

그런데 엄마는 계속 무언가 일을 하느라 바쁘다.

그러다가 속상한 클로드는 장난감을 다 가지고 집을 나와서 슬프게 앉는다.



그림책 내용의 클로드의 마음이 우리 아이의 마음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하염없이 안기고 싶을 것이다.

엄마 껌딱지여도 좋고, 엄마 품이면 더 좋고, 끊임없이 안기고 싶을 거다.

자기 마음을 이해해 주는 책이라 그런지 포포는 이 책을 정말 좋아한다.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 말의 단편적인 것을 읽어주는 것보다 그 속의 아이 마음을 이해하고 안아주는 게 참 필요하다.

엄마 껌딱지 지긋지긋해서 언제 끝나나? 싶은데,

또 아이를 다 키우신 분들은 그때가 그리울 거라고 이야기한다.



엄마 껌딱지 아이 안아줄 수 있을 때 마음껏 안아주려고 한다.

그나저나 이 엄마 마음은 누가 안아주려나?

엄마도 안기고 싶고, 쉬고 싶은 순간은 있는데 말이다.

엄마도 엄마에게 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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