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 찾는 포포맘 Feb 05. 2021

가정보육 이후 어린이집 등원 거부

전직 교사 엄마의 등원 거부 극복법

우리 아이는 작년에 어린이집에 입소해서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등원할 수 있는 날이 많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에 거의 두 달 가까이 장기간 가정보육을 했다.

3월에 새 학기도 시작하기 때문에 그전에 다시 적응하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에

저번 주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있다.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아침부터 계속 일을 만들고 있다.



너무나 어린이집을 좋아하고 잘 다니던 아이였지만,

가정보육을 두 달 가까이했으니 당연히 어린이집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안다. 집이 더 편하다는 사실을...

어린이집 가기 전 주말부터 어린이집과 선생님 친구들에 대해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그러나 막상 가는 당일 아침에 세수하고 옷 입히려고 하니,

이미 울상이 되어 도망 다니기 시작했다.

"포포야~ 어린이집 가면 친구랑 선생님 만나잖아!

우리 포포도 친구들 보고 싶었지?"

그 말에 우리 포포가 하는 말


엄마, 없어.... 힝 (우는소리)



두 달 동안 쑥쑥 성장하며 이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어린이집에 가면 엄마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곳에는 규칙이 정해져 있고, 집에서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걸 안다.

그렇게 가정보육 이후 어린이집 등원 첫날 역시나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다.

눈물을 터트리며, 엄마에게 매달려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잘 안아주고, 이야기하고, 인사한 뒤 나는 냉정하게 뒤돌아섰다.



비도 안 오는데, 우산 들고 가고, 눈사람 덕분에 빨리 나가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첫날보다 두 번째 날이 더 힘들다.

두 번째 날 아침부터 식사 거부에 한숨을 내쉬며, 가기 싫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냈다.

어린이집 등원 거부의 강도가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평소 등원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포포와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이집에 엄마 없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길래 내가 다시 물었다.


나: 어린이집에 친구들은 엄마 있어?

포포: (고개를 흔들며) 없어


그래서 나는 다시 포포에게 이야기했다.


어린이집은 엄마가 없고, 친구랑 선생님이랑 함께 지내는 곳이야.
우리 포포가 가 있는 동안 엄마는 일하고 우리 포포랑 놀 것도 준비해 놓을게~
코 자고 일어나서, 간식 먹고 놀고 있으면 엄마가 갈 테니깐, 조금만 기다려줘~


이야기를 듣고 알겠다는 듯 끄덕였지만, 마음처럼 헤어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포포와 인사를 나눈 후 나는 문 앞에서 돌아섰다.

아이가 적응하는 데 있어서 엄마의 불안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이다.



눈 오리 덕분에 등원하는 길이 행복했다.



긴긴 가정보육으로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 거부 문제가 생겼다.

아무리 잘 적응하던 아이들도 주말 지내고 월요일에 가려면 힘들다.

그런데 긴 시간 가정보육을 했으니,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혼란스러운 시간일 거란 생각이 든다.

'왜 계속 어린이집 안 가다가 다시 가라는 거야?' 아이들 시선에서는 충분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 등원하기 전에 아이들과 미리 그 상황의 변화에 이야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보육 이후 등원 거부 극복 방법 간단하게 몇 가지로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어린이집 가기 전에 미리 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등원 준비는 평소보다 여유 있게 준비하기

등원하며 이야기하기 (5분 일찍 나가서 산책하는 것 추천)

돌아설 땐 아이에게 불안감 없이 냉정하게 돌아서기

데리러 가는 시간에 정확히 데려가기


등원 거부하는 이 상황이 엄마도 힘들지만 아이들도 힘들다.

아이들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해 주자. 그리고 재적응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기다려주자.

         

작가의 이전글 유아교육과? 애 잘 보겠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