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작년에 어린이집에 입소해서 잘 적응하며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등원할 수 있는 날이 많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에 거의 두 달 가까이 장기간 가정보육을 했다.
3월에 새 학기도 시작하기 때문에 그전에 다시 적응하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에
저번 주부터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있다.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아침부터 계속 일을 만들고 있다.
너무나 어린이집을 좋아하고 잘 다니던 아이였지만,
가정보육을 두 달 가까이했으니 당연히 어린이집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안다. 집이 더 편하다는 사실을...
어린이집 가기 전 주말부터 어린이집과 선생님 친구들에 대해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그러나 막상 가는 당일 아침에 세수하고 옷 입히려고 하니,
이미 울상이 되어 도망 다니기 시작했다.
"포포야~ 어린이집 가면 친구랑 선생님 만나잖아!
우리 포포도 친구들 보고 싶었지?"
그 말에 우리 포포가 하는 말
엄마, 없어.... 힝 (우는소리)
두 달 동안 쑥쑥 성장하며 이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어린이집에 가면 엄마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곳에는 규칙이 정해져 있고, 집에서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는 걸 안다.
그렇게 가정보육 이후 어린이집 등원 첫날 역시나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다.
눈물을 터트리며, 엄마에게 매달려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잘 안아주고, 이야기하고, 인사한 뒤 나는 냉정하게 뒤돌아섰다.
비도 안 오는데, 우산 들고 가고, 눈사람 덕분에 빨리 나가기도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첫날보다 두 번째 날이 더 힘들다.
두 번째 날 아침부터 식사 거부에 한숨을 내쉬며, 가기 싫다는 신호를 강하게 보냈다.
어린이집 등원 거부의 강도가 심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평소 등원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포포와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이집에 엄마 없다는 이야기를 계속하길래 내가 다시 물었다.
나: 어린이집에 친구들은 엄마 있어?
포포: (고개를 흔들며) 없어
그래서 나는 다시 포포에게 이야기했다.
어린이집은 엄마가 없고, 친구랑 선생님이랑 함께 지내는 곳이야.
우리 포포가 가 있는 동안 엄마는 일하고 우리 포포랑 놀 것도 준비해 놓을게~
코 자고 일어나서, 간식 먹고 놀고 있으면 엄마가 갈 테니깐, 조금만 기다려줘~
이야기를 듣고 알겠다는 듯 끄덕였지만, 마음처럼 헤어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포포와 인사를 나눈 후 나는 문 앞에서 돌아섰다.
아이가 적응하는 데 있어서 엄마의 불안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이다.
긴긴 가정보육으로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 거부 문제가 생겼다.
아무리 잘 적응하던 아이들도 주말 지내고 월요일에 가려면 힘들다.
그런데 긴 시간 가정보육을 했으니,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혼란스러운 시간일 거란 생각이 든다.
'왜 계속 어린이집 안 가다가 다시 가라는 거야?' 아이들 시선에서는 충분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 등원하기 전에 아이들과 미리 그 상황의 변화에 이야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보육 이후 등원 거부 극복 방법 간단하게 몇 가지로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어린이집 가기 전에 미리 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등원 준비는 평소보다 여유 있게 준비하기
등원하며 이야기하기 (5분 일찍 나가서 산책하는 것 추천)
돌아설 땐 아이에게 불안감 없이 냉정하게 돌아서기
데리러 가는 시간에 정확히 데려가기
등원 거부하는 이 상황이 엄마도 힘들지만 아이들도 힘들다.
아이들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해 주자. 그리고 재적응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기다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