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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Aug 06. 2021

엄마니깐 당연한 거야

아이가 생기고 아무래도 모든 중심이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

아이가 한 명이라 이런 과정이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나는 너무나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뭐 대단하게 아이만 위해 대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냥 아이 중심으로 맞춰진 하루가 일상이 된다.

아마 모든 엄마들이라면 육아의 하루가 나와 비슷할 거라 생각이 된다.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 육아에서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일단 아이가 생기면서 집안 모든 물건들의 위치는 아이에게 맞춰지고 변화한다.

과일 하나를 사더라도 내 애가 좋아하는 위주로 고르게 되고 외출을 하더라도 아이가 좋아할 곳으로 찾게 된다.


계속 이렇게 되는 일상이 엄마인 나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누구나 당연하게 여긴다.


엄마니깐 당연한 거야...



나는 이 말이 어느 순간 너무 싫다.

육아를 하다 보면 나는 점점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에 슬퍼진다.

아기가 3살이 되고 엄마라는 삶이 점차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그래도 힘들다.


무엇이 마음에 안드는 거냐


우리 아기가 좋아하는 음식, 옷, 놀이에 대해서는 꾸준히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해주려고 한다.

그러나 누가 나에게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순간 할 말이 없어진다.

그만큼 너무 육아에서 아이 중심으로 맞춰진 하루를 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무엇하나 나에 대해 투자하기가 엄마로서 쉽지 않더라.



엄마라고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살지 않을 거야!



그렇게 다짐했는데, 희생까지는 아니지만 자꾸 모든 것이 아이 중심에 맞추게 된다.

정말 내 자식 보면 너무 감사하고, 예쁘다.

그런데 육아는 참 힘들고, 내가 사라지는 게 두렵고 뭔가 내뜻대로만 할 수 없다는 게 여전히 힘들다.

아직 나는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이 더딘 것 같고, 자유로움의 끈을 놓지 못하나 보다.


유일한 낙, 유일한 나의 사치


내가 배고플 때 밥을 먹기보다는 아이 밥시간에 맞춰 밥을 먹고, 아기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일찍 씻기고 눕히게 된다.

익숙해질 듯 익숙해지지 않는 이 하루가 언제쯤이면 편안해질까?



엄마라서 당연한 거는 없다.

엄마도 사람이다.


하루에 한 가지라도 나에 대한 칭찬을 해보자.

내가 나를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나를 챙겨줄까.

내가 먹고픈 것, 내가 사고픈 것,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일상을 조금씩 찾아보자.

엄마이기 전에 나는 나 자신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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