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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Oct 23. 2021

에라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감정의 양극을 마주치게 된다. 아이가 행복하면 세상 바보처럼 웃고 있고, 아이가 이유 없이 고집불통 떼를 쓰기 시작하면 멘털이 흔들리기도 한다.


고집불통, 가장 고집이 세지는 시기 바로 세 살~ 네 살이다.

예전에는 미운 네 살이라고 말했는데 요즘은 미운 세 살 일춘기라는 말을 쓴다.

세 살... 한참 독립심이 생기고 고집이 생기는 시기 이유 없이 떼를 쓰기 시작한다.


아이에게 설명도 해보고, 타일러도 보고,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다른 걸로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그중에 하나라도 먹히면 다행인데, 안 그럴 때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 내가 하는 방법이 있다.

"에라 모르겠다! 네 맘대로 해라!"이다.

아이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그냥 맡겨버리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하겠다는 대로 내버려 두면 일이 더 커지기도 한다.

내가 치워야 하고 수습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그럴 때 "에라 모르겠다!"하고 눈 딱 감는다.



한 탬포 지나고 보면 생각보다 아이가 요구하는 게 특별한 게 아니다.

그냥 자기가 조금 더 해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사고 칠게 분명하기에 자꾸 아이와 대치하게 된다.



뒷수습, 사고 칠 것들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고 가끔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맡겨보자.

매일 이렇게 아이에게 다 맡기기에는 부모 멘털이 자주 나갈 수 있으니 가끔씩만이라도 해보는 거다.



미운 세 살, 미운 네 살이 가장 예쁜 나이이기도 하다.

뭔지 모르지만 되든 안되든 스스로 하겠다고 하는 가장 열정적인 시기이다.





조금씩 아이가 할 수 있는 집안일을 시켜보자.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아이도 지금 하나씩 배워나가는 과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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