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
크리스마스 선물
매일 아침 우리 아이가 눈뜨면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달력에 표시하는 일이다.
아직 숫자는 5까지밖에 모르면서 매일매일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스티커를 붙인다.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마음이 설렌다.
12월 크리스마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 각 가정에서는 산타할아버지를 빌미로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그렇게 밥을 안 먹던 아이도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으려고 두 눈 질끈 감고 먹기도 하고, 울고 떼 피우는 아이도 평소보단 조금은 덜 울기도 한다.
우리 아이는 그렇게 스티커를 붙이며 기다리던 산타할아버지를 드디어 어린이집에서 만나고 왔다.
처음 만나기에 떨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답도 잘하고, 선물도 받아서 좋았다고 한다.
나도 아이처럼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내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얼마나 부모님께서 노력하셨을까 생각이 든다.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놓고 가려면, 트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작년에 썼던 크리스마스트리도 제대로 다시 꾸며주었다.
우리 부모님이 내 동심을 지켜줬던 것처럼 나도 내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고 싶다.
조금이라도 들키지 않기 위해 비밀스럽게 어린이집에 선물도 전달하고, 카드도 전달했다.
멋진 쇼핑몰, 백화점, 야외 트리를 보러 가는 건 올해도 역시 포기했다.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올해도 역시나 집콕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려고 한다.
거대하고 화려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아이를 위한 마음이 담긴 트리와 선물이면 충분하다.
오늘 밤 모든 집에서는 엄마, 아빠 산타 준비로 분주할 거란 생각이 든다.
모든 우리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행복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서......
종교를 떠나 즐거운 파티를 준비한다는 것만으로는 우리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