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 찾는 포포맘 Jan 19. 2022

미스터리한 육아의 진실 2탄

저번에 이어서 아이 낳고 나서 달라진 진실 3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이름하여 미스터리한 육아의 진실 2탄이다.

애를 낳고 뭐 이리 달라진 게 많은지, 아이를 낳아 키운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첫 번째, 애를 낳으면서 뇌도 낳은 것 같다.

자꾸 남편이 왜 이리 깜박거리냐 뭐라고 한다.

나는 억울하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기억하던 것도 애 보는 잠깐 사이에 깜박해버린다.

적어놓고, 기억하라는데, 적어놓고 기억해도 그 순간의 깜빡거림은 어쩔 수 없다.

뒤돌아 서면 순간을 자꾸 잊어버리는 게, 아무래도 애를 낳으면서 뇌도 낳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만한 건망증도 아니다.

순간의 기억, 깜박거림, 이건 애를 낳은 사람들은 무엇인지 이해할 것이다.



두 번째, 아이 낳고 눈물이 많아졌다.

내 얘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 사람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폭풍 눈물을 흘린다.

왜 이리 감수성이 폭발인지 누가 울면 같이 운다.

아이를 낳아 키우며 감성이 풍부해진 건지, 아니면 억울한 게 많아진 건지 그렇게 눈물이 많아졌다.



세 번째, 내 몸뚱이가 내 마음 같지 않다.

옛날 우리 할머니가, 우리 엄마가 내일 비올 것 같아...라고 이야기하면 저게 어떻게 그렇게 딱 맞는지 일기예보가 따로 없다고 신기해했었다.

그런데 지금 내 몸이 그렇다. 귀신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면 삭신이 쑤신다.

비나 눈이 오는 날 뭔가 날씨가 맑지 않은 그런 날에는 이유 없이 몸이 쑤신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마음과 같지 않게 이놈의 몸뚱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




미스터리한 육아의 진실 2탄 나름은 진실이고, 조금은 유머도 들어갔다.

재미로 읽었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다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엄마일 수도, 누군가의 자식일 수도 또 누군가의 남편일 수 있다.

그러니 "네 애 키우며 왜 그러냐!"라는 시선보다는 오늘 하루 그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자. 


작가의 이전글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