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이어서 아이 낳고 나서 달라진 진실 3가지를 소개해 보려 한다.
이름하여 미스터리한 육아의 진실 2탄이다.
애를 낳고 뭐 이리 달라진 게 많은지, 아이를 낳아 키운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첫 번째, 애를 낳으면서 뇌도 낳은 것 같다.
자꾸 남편이 왜 이리 깜박거리냐 뭐라고 한다.
나는 억울하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기억하던 것도 애 보는 잠깐 사이에 깜박해버린다.
적어놓고, 기억하라는데, 적어놓고 기억해도 그 순간의 깜빡거림은 어쩔 수 없다.
뒤돌아 서면 순간을 자꾸 잊어버리는 게, 아무래도 애를 낳으면서 뇌도 낳은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만한 건망증도 아니다.
순간의 기억, 깜박거림, 이건 애를 낳은 사람들은 무엇인지 이해할 것이다.
두 번째, 아이 낳고 눈물이 많아졌다.
내 얘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들어도, 그 사람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폭풍 눈물을 흘린다.
왜 이리 감수성이 폭발인지 누가 울면 같이 운다.
아이를 낳아 키우며 감성이 풍부해진 건지, 아니면 억울한 게 많아진 건지 그렇게 눈물이 많아졌다.
세 번째, 내 몸뚱이가 내 마음 같지 않다.
옛날 우리 할머니가, 우리 엄마가 내일 비올 것 같아...라고 이야기하면 저게 어떻게 그렇게 딱 맞는지 일기예보가 따로 없다고 신기해했었다.
그런데 지금 내 몸이 그렇다. 귀신같이 날씨가 조금 흐리면 삭신이 쑤신다.
비나 눈이 오는 날 뭔가 날씨가 맑지 않은 그런 날에는 이유 없이 몸이 쑤신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마음과 같지 않게 이놈의 몸뚱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
미스터리한 육아의 진실 2탄 나름은 진실이고, 조금은 유머도 들어갔다.
재미로 읽었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다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엄마일 수도, 누군가의 자식일 수도 또 누군가의 남편일 수 있다.
그러니 "네 애 키우며 왜 그러냐!"라는 시선보다는 오늘 하루 그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