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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Feb 27. 2022

진짜 엄마표 놀이란?

가끔 sns 속 놀이를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거 아이를 위한 놀이인가?

아니면 엄마를 위한 놀이인가?

제법 오랜 시간 교사로 일하며 아이와 직접 놀아봤고, 놀이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내가 봐도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나도 엄마지만 요즘 엄마들 참 대단하구나를 많이 느끼기도 한다.

반면에 진짜 저 연령 때 아이들이 저렇게 예쁘게 놀 수 있나? 의구심이 생길 때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외부 매체들이 많이 단절되고 덩달아 집에서 하는 엄마표 놀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 이면을 보면 오히려 마케팅의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자칫 놀이의 중요성을 왜곡시키는 것들이 많다.



진짜 아이랑 놀이를 하다 보면 예쁜 모습은 3초 컷이면 끝난다. 만약 지속적으로 예쁘게 놀이하는 모습을 담았다면 정말 아이가 얌전히 노는 아이거나 또는 연출 샷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오히려 아이들 평소 모습이라면 저지레 하고 난장판 해놓은 사진이 많아야 한다.


이렇게 보여주기 식 놀이가 많다 보니 너도나도 더 예쁘게 더 좋은 놀이 인척 경쟁하듯 담아내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런 모습에 현혹되어 그대로 내 아이에게 놀이를 따라 하다 실패하고 좌절하는 슬퍼하는 엄마들이 있다는 것이다.


왜 나는 저렇게 못하지?

우리 애는 왜 저렇게 안되지?

자꾸 비교하고, 죄책감에 빠지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다.



나름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보면 진짜 놀이는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예쁘지 않아도 되고 사진 속 놀이가 형편없어 보일지라도 그 속에서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면서 정말 즐거웠다면 그것이 최고의 놀이이다.



가끔 보면 연령에 너무 맞지 않은 놀이도 많고, 너무 엄마가 의도한 대로 아이가 놀이하는 모습이 보일 때도 있다. 물론 어느 정도 부모의 계획에 맞춰 놀이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해서 놀이하는 것이 진짜 놀이이다.


바빠서 나는 아이에게 뭐하나 해주지 못하는데, 나도 저렇게 화려하게 놀아줘야 할까라는 생각조차 하지 말았으면 한다.

엄마가 아이의 놀이에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엄마가 준비 화려하게 하다 힘들어서 아이랑 제대로 못 놀아 준다면 그건 진짜 준비의 의미가 없다.



화려하지 않아도 되고, 예쁘지 않아도 되고, 엄청난  교육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놀이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아이가 놀이할 때 그 상황에 맞춰주고 아이가 놀이하는 상황에서 약간의 도움을 주며  더 확장시켜주면 된다.

아이들은 집에 있는 휴지 한 장에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고, 아무것도 없이 엄마랑 뒹굴면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진짜 엄마표 놀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아이와 엄마가 진짜로 즐겁게 노는 것 그것이 진짜 엄마표 놀이다.

보여주기 식 가짜 놀이가 아니라 우리 모두 진짜 엄마표 놀이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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