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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Feb 17. 2023

유아기 중요한 건 학습이 아니다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아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늘 고민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인지적인 학습을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고민인데, 이론적으로는 유아기시기 학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아이를 키우다 보니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거나 복잡한 마음을 가지게 될 때가 많다.

이렇게 전공자 엄마인 나도 그러한데, 다른 엄마들은 얼마나 더 많이 흔들리고, 고민할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에 강남 지역에는 일반 유치원은 인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대체 뭐가 인기가 있을까?

바로 영어유치원이 강세라 일반 유치원들도 영어유치원으로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참으로 어린아이들에게 진짜 뭐가 중요한 것인 잘 모르는 것이 아닐까? 돈은 된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정말 좋은 환경일까라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저출산으로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영어유치원에서 받는 연령도 점점 어려진다고 한다. 보통 5세부터 받았던 곳들이 4세 아이부터 받는다고 하는데, 그 어린아이 우리말도 제대로 이해 못 하고 잘 말하지도 못하는 애들도 많은데 걔들을 데리고 무슨 영어를 가르칠까 걱정부터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영어유치원이라는 명칭은 불법이다. 유치원은 교육부에서 지정된 기관으로서 함부로 사용할 수 없으며, 영어유치원이라 우리가 일컫는 곳은 영어학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누리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을 꼭 해야 할 의무도 없으며, 나라에서 지원금을 받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일반 학원이라 생각하면 된다.


학원이라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인증받은 곳들도 cctv가 있고, 자격증이 분명히 있고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함에도 불구하고 문제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영어학원은 그보다 더 사각지대에 빠져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의 영어유치원들은 아이들에게 영어사용을 강요하면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벌점을 매기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과연 아이들에게 영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벌점을 받고 자신이 못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위축이 된다면 그 아이의 정서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참으로 걱정이 되었다.


현재 유아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놀이"이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하면서 배운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잘 노는 아이가 잘 성장하는 것이다. 놀지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없다. 내 아이가 정말 리더로서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도 좋고 정서발달도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많이 놀도록 해야 한다.


학습은 아이 인지가 성장했을 때 하면 된다. 한글도 수도 아이가 원하는 시기에 하나씩 해주다 보면 늘게 된다. 그래서 아이 발달에 맞는 적기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학습은 배우고 연습하면 늘지만, 사회 정서 발달은 쉽게 배우고 쉽게 연습되는 과정이 아니다. 아이가 꾸준히 그 시기에 맞춰 발달하면서 서서히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유아기에는 이런 부분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다. 




제발 어린아이들에게 돈을 쓰면서 아프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 학원만큼이나 많이 가는 곳이 소아정신과라고 한다. 왜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아픔을 주는지 보는 부모입장에서 정말 안타깝다. 유아기 시기는 학습이 중요한 시기가 절대 아니다. 아이랑 많이 놀이하는 시간을 가지길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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