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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 아 무개 Oct 13. 2020

불사조다

죽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거미줄 따위가
내 몸을 칭칭 감는다.
이 세상엔 거미줄만 잔뜩이다.
굳이 뜯어내지 않는다.
나의 못된 지혜가
시간을 받아들여
실을 녹여주길 바랄 뿐이다.



맑은 호숫가에 맑은 눈망울의 처녀가

어릴 적부터 살고 있었다.

갈매기처럼 호수를 사랑했고

늘 갈매기처럼 자유롭고 행복했다.

그런데 우연히 낚시를 하던 사내가

그녀를 그냥 심심풀이로 파멸시켰다.
-뜨리고린




파멸한 줄 알았던 그녀는

사실 불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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