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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시골지역의 BOP 비즈니스

캄보디아 캄퐁참 체험기

by Brandon

캄보디아 캄퐁참에서 업무상 볼일이 생기면 오토바이로 3~40분 이상 이동하게 된다. 일반차로로 가면 자동차 추월이 위험하기 때문에 도로 한쪽에 붙어서 이동을 하게 되고 아무래도 속도도 많이 느려진다. 그렇게 이동을 하다 보면 햇볕을 직접 쬐기 때문에 목도 타고 어느새 기름도 떨어진다. 목도 마르고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어야 한다고 느낄 때 노점상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구성을 보자면, 1리터 크기의 콜라병으로 채워진 기름, 아이스 박스에 음료수(박카스가 으뜸), 오토바이 스페어타이어가 전부이다. 이게 무슨 노점상이야 싶겠지만 나 같은 니즈를 가진 소비자의 입장에선 가장 필요로 하는 것만 준비된 알짜배기들이다(특히 그 시골길에서 오토바이가 펑크가 났는데 고칠 곳이 없다면 그건 낭패이다, 그 햇볕 속에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다.). 어디서든 시원한 물과 기름을 채울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어느 아침에 주유소에 기름을 넣고 있는데 주유소 주변에 말통을 싣고 기름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서다 보면 얼음장수 아저씨들이 얼음을 싣고 다니며 직접 톱으로 썰어서 길가의 노점상에 보급을 한다. 그러한 구조처럼 아침 일찍 기름을 보급하기 위해 기름을 사고 있는 것이었다. 이게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이, 자동차에 기름을 판매한다면 많은 양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답이 없는 것인데, 오토바이는 보통 1리터 정도만 넣기 때문에 40리터 말통 하나만 구매를 해도 두세 군데 노점상에 기름을 보급하는 것이 가능했다.


캄보디아 노점상은 니즈 해소 또는 문제 해결에 있어 거창하지 않아도 이미 최적화된 모델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가 오토바이를 타지 않았다면 왜 노점상들이 이렇게 줄줄이 펼쳐있었을까 전혀 이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래서 현지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아무리 내가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이 좋더라도 현지 여건의 충분한 이해 없이는 개도국 발전에 있어 헛다리만 짚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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