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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현관 Jul 04. 2022

라이킷에 집착해도 좋아

ㅣ애써 무덤덤하게 "척"해야 할 나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브런치는 다음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승인과정을 거쳐 작가로 인정받으면 자신의 글을 게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떤 이는 4수, 5수를 거쳐 승인을 통과한다는데 나는 운 좋게 달랑 한 번에 통과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몇 개의 글을 게시했다.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두근거림도 좋았고 다른 작가들의 신선한 시각을 들여다보는 것도 너무 좋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브런치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몰랐고 단순히 쓰고 읽기만 했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살았다.


하지만 꾸준히 습작은 해 온 터라 출간 준비를 하며 다시 서서히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이킷 알림이 울렸다. 일종의 “좋아요”와 같은 개념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휴대폰에 제법 많은 라이킷이 뜬다. 처음엔 단지 기분 좋은 알림이었지만 글을 올리면 올릴수록 즉각적인 반응에 더 집착하게 되었다.라이킷이 많은 날은 종일 기분이 삼삼한데 반응이 시원찮은 날은 몇 번이나 글을 곱씹어 읽어보고 

뭐가 문제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브런치


50이 넘어가면 이젠 “좋아요”에 연연할 나이는 아닌데 아직도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작용한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음식과 여행, 만남과 일상 같은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좋아요” 숫자에 일희일비한다. “좋아요”는 곧 존재의 증명이기도 하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50세가 되어서도 젊은 사람들처럼 ”좋아요“에 집착하면 꼴불견이다. 그렇게 자기 존재를 인정받아야 한다면 스스로 자기 가치를 인정하라”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존재의 인정은 나이와 무관하다. 누구든 나의 콘텐츠를 좋아해 준다면 기분 좋은 일이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50의 나이는 폭주를 막고 자제를 실천할 줄 아는 시기인 거지 타인의 인정에 애써 무덤덤해야 할 나이는 아니다. 세상에 그런 나이는 어디에도 없다.      


글을 쓰고 있는데 고맙게도 라이킷 알림이 또 울린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가락이 한결 경쾌해진다. 라이킷에 연연하며 좀 더 좋은 글을 쓸 것이다. 




# 냉정한 평가는 좋은 글의 밑거름이 됩니다. 가감없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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