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에게

by 이상현

마음이에게


네가 우리 가족으로 온 지 14년 2개월이 되었구나.

처음 왔을 때 너는 500g도 되지 않아 팔뚝 위에 온몸을 올릴 정도로 작은 강아지였지.

오자마자 장염으로 고생했지만, 그 후 너는 고맙게도 건강히 잘 커 주었어.


어떤 인연으로 너를 만났을까.

너와 여기저기 함께 다녔던 시간을 소중히 기억한다.

많은 기쁨을 주고 너는 또 다른 세계로 떠났구나.


고맙다.

우리 가족이 되어 주어 고맙다.

아들만 둘인 집안에서 귀여운 막내딸 역할을 해주었던 마음아 고맙다.


일 년 전 폐수종으로 간혹 숨찬 모습을 보여 이전처럼 함께 긴 산책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너는 산책을 좋아했지.


두 달 전 신부전과 췌장염으로 음식을 하나도 먹지 못해 뼈밖에 남지 않은 모습이 너무 애처로웠는데, 너는 거기에서도 이겨내었지.


물론 간간이 경련도 일으켜 놀라게도 했지만,

마지막 몇 주를 음식도 이것저것 잘 먹고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지.

너의 먹는 모습이 우리 가족에게는 큰 기쁨이었단다.


어제 마지막 저녁 식사를 남기지 않고 잘 먹었지.

아마도 이제 먼 길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너는 알았나 봐.

그래 그렇게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서서 다행이고 고맙다.


언젠가 다시 만날 거야

만나면 얼굴 비비고 너를 꼭 껴안아야지.

네가 먼저 가 있는 곳을 너와 이곳저곳 산책하자꾸나.


새로운 세상에 가서 잘 지내렴.

사랑한다. 마음아.




마음이 (2007. 4. 15~2021.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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